[포토]햄 속에 검은 덩어리, 이물질의 정체는?

2013-12-31     조윤주 기자

프레스햄 일종인 한성기업의 블랙팜에서 검은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이물질의 정체는 돼지 힘줄이 탄화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지만 소비자는 업체 측 대응 태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물조사 평가 결과에 관해 이의가 있을 때는 사유 및 객관적인 증빙자료 등을 첨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조사결과에 대해 평가를 요청할 수 있다.

31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 사는 전 모(남.5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월 24일 햄을 잘게 다지다가 이물이 발견돼 경악했다.

샌드위치 소를 만들려고 햄을 다지는 과정에서 햄 속에 박힌 검은 이물을 발견한 것.


▲ 햄 속에 이물이 박힌 상태(위)와 현미경으로 확대했을 때 이물의 모양.


지난 8월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블랙팜 여러 개를 사서 두고 먹는 중이었다. 유통기한이 2016년까지여서 부패로 보기에도 어려웠다.

전 씨는 즉시 해당 업체에 이물 신고를 했고 이물 수거차 방문한 업체 관계자는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관계자는 “제조 당시 기계에 틈이 벌어지면서 돼지 힘줄이 빠져 들어가 탄화된 것”이라며 “동일 시점에 생산한 제품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어 마트에서 전량 수거한 적이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문제인양 설명했다.


▲ 회전축 사이에서 발견된 탄화된 근막 덩어리 확대사진(업체 제공).



그러나 전 씨가 직접 현미경으로 확대해 본 이물은 결코 돼지 힘줄이 탄화된 것으로 볼 수 없었다고.

결국 식약처에 조사를 의뢰했고 12월 20일 처리 결과를 받아본 전 씨는 믿을 수 없었다. 이물질은 돼지 힘줄이 탄화된 것이라는 제조사와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

전 씨는 “아무리 봐도 돼지 힘줄이 탄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무엇이건 간에 분명 이물이 나왔는데도 별 것 아니라는 떳떳한 태도가 오히려 더 실망스럽다”고 분개했다.

이어 “당시 제조품에 문제가 있어 대형마트에서 수거할 정도면 대대적으로 공지해 피해를 예방하는 게 도리인데 쉬쉬하며 모른 척 넘어가려 했던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성기업 관계자는 “8월 1~2일 양일 생산제품 중 일부에 돼지 힘줄 탄화물이 포함돼 시중에 유통됐다. 제조과정에서 기계의 배합기 축 틈새로 돈육이 빨려 들어가 마찰열에 의해 탄화된 힘줄만 다시 배합육에 유입된 것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물질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즉시 유통되는 제품 중 판매제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자진 회수했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선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 종료 후 회전축 너트 조임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제품의 위생관리 및 품질관리를 보다 강화해 양질의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