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실적부진에 기부금도 온통 '빨간불'..두자릿수로 줄어

2013-12-31     윤주애 기자

실적부진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의 기부 손도 쪼그라들었다. 주요 은행 8곳 가운데 올 들어 기부금을 늘린 곳은 씨티은행과 기업은행, SC은행 3곳 뿐이었다.

3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민, 우리, 기업, 신한, 하나, 외환, SC, 씨티 등 8개 은행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천963억 원의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천266억 원 대비 13.4% 감소한 금액이다.

올들어 은행권의 기부금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8개 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 6조4천678억 원에서 올해 3조8천807억 원으로 40%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기부금은  2011년 3천179억 원에서 지난해 3천193억 원으로 0.4% 증가했다가 올해는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는 8개 은행은 순이익 규모가 11조768억 원에서 6조9천655억 원으로 37.1% 줄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0.4%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는 순이익 40% 감소에  기부금은 13.4% 쪼그라든 것이다.

주요 은행 기부금 현황

 

 

회사

대표

연간

3분기 누적

 

 

2011년

2012년

증감률

2012년

2013년

증감률

 

 

국민은행

이건호

72,140

73,115

1.4

48,043

45,545

-5.2

 

 

우리은행

이순우

37,963

62,952

65.8

58,157

37,598

-35.4

 

 

기업은행

권선주

58,613

44,607

-23.9

26,453

31,924

20.7

 

 

신한은행

서진원

84,093

56,465

-32.9

37,736

24,614

-34.8

 

 

하나은행*

김종준

39,000

42,400

8.7

19,100

17,900

-6.3

 

 

외환은행

윤용로

18,573

19,859

6.9

17,810

16,938

-4.9

 

 

SC은행

리차드힐

6,200

12,502

101.6

12,158

12,789

5.2

 

 

씨티은행

하영구

1,300

7,400

469.2

7,100

9,000

26.8

 

 

전 체

317,882

319,300

0.4

226,557

196,308

-13.4

 

 

*사회공헌금, 3분기는 상반기 기준/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백만원, %)


은행별로 보면 올 들어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록한 곳은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으로 455억원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 376억 원, 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 319억 원,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 246억 원,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 179억 원, 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 169억 원, SC은행(은행장 리차드힐) 128억 원, 씨티은행(은행장 하영구) 90억 원 등의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씨티은행으로 71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26.8% 증가했다.

주요 은행 실적 현황

 

 

회사

대표

연간

3분기 누적

 

 

2011년

2012년

증감률

2012년

2013년

증감률

 

 

신한은행

서진원

2,004,881

1,649,571

-17.7

1,356,510

1,068,682

-21.2

 

 

국민은행

이건호

2,008,579

1,299,589

-35.3

1,318,488

662,973

-49.7

 

 

기업은행

권선주

1,552,216

1,120,552

-27.8

1,005,771

646,479

-35.7

 

 

하나은행

김종준

1,206,794

543,368

-55.0

632,153

576,011

-8.9

 

 

우리은행

이순우

1,969,435

1,342,948

-31.8

1,226,344

381,591

-68.9

 

 

외환은행

윤용로

1,622,111

625,790

-61.4

569,991

296,513

-48.0

 

 

씨티은행

하영구

456,795

188,960

-58.6

200,763

145,012

-27.8

 

 

SC은행

리차드힐

255,957

194,707

-23.9

157,761

103,427

-34.4

 

 

전 체

11,076,768

6,965,485

-37.1

6,467,781

3,880,688

-40.0

 

 

*순이익 기준/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백만원,%)


기업은행이 265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20.7% 늘었다. SC은행도 122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5.2% 늘어났다.

반면 우리은행은 582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35.4% 줄었고, 신한은행도 377억 원에서 246억 원으로 34.8%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도 한 자릿수 비율로 기부금이 줄었다.

기부금을 늘린 씨티은행과 기업은행 SC은행의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27~35%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