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보 수장 대대적 물갈이...'올드보이' 속속 귀환
경기침체와 저 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실적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은행 홍보맨으로 '올드보이(이하 OB)'가 잇따라 컴백하고 있다. 은행 홍보맨들이 전반적으로 교체되면서 OB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는 모양새다.
2014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과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은 임기만료로 이원호 부행장이 이번에 퇴임하면서 승진한 왕태욱 부행장<사진>이 다시금 홍보를 총괄하게 됐다. 왕 부행장은 지난해 말 영업쪽으로 빠지면서 홍보를 떠났다가 1년만에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컴백하게 된 케이스.
왕 부행장은 1960년생으로 브니엘고등학교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조흥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국제금융학을 공부하면서 조흥은행의 국제부와 투자금융부 등을 거쳤다. 2003년 홍보실 부실장으로, 이듬해 인사부 부부장으로, 2005년에는 개포남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왕 부행장은 2011년 영업추진그룹 본부장에서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1월부터는 동부본부 본부장을 맡았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익수 홍보 담당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동부지역 본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왕년의 홍보맨 안영근 상무가 컴백하게 됐다. 안 상무는 2008년 7월까지 홍보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영업 일선으로 나왔고 얼마 전까지 학여울역지점장을 맡았다.
정부의 민영화 정책으로 홍보조직이 대대적으로 교체되는 우리금융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인력이 대폭 축소되면서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장정욱 상무가 증권으로 이동하게 됐다. 공석엔 권광석 우리은행 무역센터장이 임명됐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권 상무는 과거 홍보를 맡았다가 영업으로 빠졌다가 이번에 승진하면서 컴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외환은행도 홍보수장이 바뀐다.
이선환 외환은행 홍보부장이 이번 인사에서 경인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 부장은 1989년 외환은행에 입행하고 영업점과 본점 주요 부서에서 자금기획과 영업추진 및 지원업무 등을 맡았다. 1954년생으로 외환은행 역대 최연소 본부장이 됐다. 이 부장의 후임은 1월 중순께 인사발령이 있을 예정이다.
반면 NH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은 신임 홍보부서장으로 물갈이 됐다.
201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지주사 홍보부장으로 김재기 전 농협은행 중소기업지원단장(부부장)이 발령했다. 농협은행은 김선오 농협중앙회 농정협력국장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NH금융지주 최인태 부장이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으로, 농협은행 이안수 국장은 기업고객부장으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2014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7월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대규모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 홍보조직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기임원인사가 남은 주요 은행은 IBK기업은행 뿐이다. 기업은행은 권선주 신임 행장이 취임함에 따라 1월 중순께 원샷인사로 임직원들의 인사 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홍보조직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