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2배 급증한 지주사 SK, 주주 배당도 늘릴까?
지주사 SK가 실적개선에 힘입어 배당규모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SK는 2011년보다 2012년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배당규모를 늘렸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순이익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배 가량 증가하면서 실적이 호전돼 배당규모가 더 확대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주사인 SK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현금배당성향이 18.7%에서 27.2%로 8.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의 순이익이 2011년 4천266억 원에서 2012년 3천763억 원으로 11.8% 감소했지만 현금배당금은 약 800억 원에서 1천25억 원으로 되레 28.2% 증가했다.
2012년에는 성적표가 부실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배당규모가 추가적으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SK는 지난해 3분기까지 7천76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같은 기간 동안 올린 3천907억 원보다 98.8%나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순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연간 영업수익의 95% 안팎을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수익으로 채운다.
9월말 기준으로 2012년 4천910억 원이던 배당수익이 지난해 7천979억 원으로 6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상표권 사용수익도 1천574억 원에서 1천716억 원으로 9.1% 늘었다.
이는 SK가 경영참가 등의 목적으로 출자한 20여곳의 순이익 규모가 30% 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의 순이익 규모는 연간 기준으로 2011년 3조9천억 원에서 2012년 2조7천억 원으로 31.3% 감소했다. 9월말 기준으로는 2012년 3조9천억 원에서 지난해 2조7천억 원으로 32.2% 줄어들었다.
계열사들의 실적부진에도 지주사의 상표권수익 등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의 최대주주는 계열사 SK C&C로 보유지분이 31.82%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분율은 0.02%이고,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0.04%를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도 SK 지분 0.001%를 갖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말까지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최신원 회장은 최근 2년간 보유 주식수에 변동이 없다. 다만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이 28.2% 오르면서 배당금 규모가 2011년 5천763만 원에서 2012년 7천389만 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노소영 관장은 지난해 4월 SK 보유주식 전량(1만9천54주)을 장내매도했다. SK그룹내 유일하게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정리한 사실이 8개월이 지나서야 공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