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상장 3사, 실적 부진에도 시총 몸집 확 불려
현대중공업그룹(회장 이재성) 상장 3사가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의 벽을 뚫고 작년 시가총액 규모를 모두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지난해 2조5천억 원 가량 불어났다. 조선업황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이 1조1천억 원 이상 시총 규모를 확대됐고, 현대미포조선도 1조 원 이상 늘렸다. 현대종합상사도 3천억 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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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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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2-12-28 |
2013-12-30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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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이재성·김외현 |
18,392,000 |
19,532,000 |
1,140,000 |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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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
최원길 |
2,540,000 |
3,560,000 |
1,020,000 |
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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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 |
정몽혁 |
462,227 |
790,475 |
328,248 |
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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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 |
21,394,227 |
23,882,475 |
2,488,248 |
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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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백만원, %) |
9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등 상장 3사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2012년 말 21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조9천억 원으로 2조5천억 원(11.6%) 가까이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종합상사(대표 정몽혁)가 4천600억 원에서 7천900억 원으로 무려 71% 시총 몸집을 불렸다. 이어 현대미포조선(대표 최원길)이 2조5천억 원에서 3조6천억 원으로 40.2% 늘었고, 현대중공업(이재성·김외현)은 18조4천억 원에서 19조5천억 원으로 6.2% 확대됐다.
국내 조선업계 3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시총 규모가 7조~8조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의 덩치가 2배이상이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영업실적은 최근 3년여 동안 부진했다.
3사의 총 매출액은 2011년 63조8천억 원에서 2012년 64조8천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 원에서 2조1천억 원으로 반토막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7.9%에서 3.3%로 하락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이익도 7천500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2조900억 원)대비 64%나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조3천억 원에서 46조 원으로 4.7% 감소하면서, 4.3%였던 영업이익률이 1.6%로 떨어졌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천7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125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가가 30% 이상 떨어진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가 좋아지면서 경기 선행지표인 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사는 선박 건조만 100% 하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연비가 좋고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에코십(eco ship) 수주가 이어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목표치를 뛰어 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수주 목표치인 32억 달러의 2배가 넘는 59억 달러어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목표치(238억 달러)를 초과한 257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양플랜트의 경우 2012년에는 수주 목표치(236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148억 달러어치 수주에 그친 반면, 지난해에는 목표치를 초과했다"며 "2~3년내 조선업종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이를 선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측도 예멘LNG 프로젝트를 통한 배당금 유입으로 수익이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기계플랜트와 현대오일뱅크의 화학물량 증대, 현대제철과의 철강 취급물량 증대, 자동차 수출물량의 지속적인 확대 등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청도현대조선 지분매각에 따른 경영불확실성 제거로 장기적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