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구입한 국산 휴대전화는 국내서 사용불가?

2014-01-09     김건우 기자

"AS센터 직원의 잘못된 안내로 하마터면 멀쩡한 휴대전화를 못 쓸 뻔 했네요."

해외에서 구매한 휴대전화 단말기에 설정된 '지역 잠금' 기능에 대한 제조사 측의 잘못된 설명으로 낭패를 볼 뻔한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업체 측은 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경우 국내 환경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간단한 절차를 통해 풀 수 있다는 설명이다.

9일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에 사는 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10월 호주에서 '갤럭시 노트3'을 구입했다. 이후 2개월 정도 호주에 머물다 귀국한 박 씨는 쓰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유심을 새로 꽂았다.

하지만 전원을 켜자 '사용할 수 없는 기기'라는 안내 문구가 나오며  작동되지 않았다. 기기 자체 문제인 줄 알고 동분서주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결국 AS센터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다.

센터에선 "단말기에 '지역 잠금(region lock)'이 걸려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만약 지역 잠금이 설정돼있다면 한국에선 기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출시된 제품의 경우 지역 잠금이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북미나 유럽 지역에서 판매된 제품은 타 국가로부터의 비공식 유입을 막기 위해 인증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설명이었다.

구입 당시 귀국 후 한국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AS가 유리한 국내 제조사 제품을 고른 박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그는 "똑같은 제조사 제품인데 지역에 띠리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면서 "제조사에선 명확한 해결책을 만들던지 불가능하다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부 지역에서 판매된 제품에서 지역 잠김이 걸린 것은 맞지만 현지 AS센터에서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구입 당시 제품 박스에 사용 가능한 지역을 붙여 안내를 돕고 있고 박 씨의 경우 국내 AS센터에 가면 지역 잠금을 해제시켜 정상 작동이 가능하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3의 '언락 버전' 모델 구입 시 박스 스티커에 구입한 국가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유심에만 정상 작동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 제품도 일부 지역에서 지역 잠금 기능이 설정돼있어 타 지역에서 사용 시 공식 AS센터에서 해제하기 전까진 사용 불가능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