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K2, 2개월 만에 깨진 지퍼 수리비 '칼'청구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 AS 정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14일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 사는 최 모(남.40세)씨 역시 K2에서 산 점퍼의 지퍼 수선 과정에서 확인된 업체 측 AS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
11월 말 아웃도어 브랜드 K2에서 40만 원 가까이 들여 점퍼를 구입한 최 씨. 한 달 정도 후 평소처럼 지퍼를 올리는 도중 지퍼 이가 반쪽으로 갈라지며 고장이 나고 말았다.
매장을 찾아 AS를 맡기니 수선비로 1만 원이 청구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구입한 지 두 달이 되지 않아 무상 수선을 생각한 터라 어이가 없었지만 맡길 수밖에 없었다.
다른 브랜드 점퍼의 경우 구입 시기가 1년 정도 지났음에도 무상으로 수선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K2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
최 씨는 “1년이 지난 점퍼도 무상으로 수선이 되는데 더 비싼 값을 주고 산 K2에서는 산 지 두 달도 안 된 점퍼에 발생한 똑같은 문제에 대해 수선비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품 본래의 하자임에도 소비자 과실이라며 수선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K2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건의 경우 지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무상수리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보증기간은 1년이고 제품하자일 경우 무상 수리를, 소비자 과실로 판단될 때는 수선비를 청구한다”며 “매장에서 수선비 청구 여부를 바로 결정할 수 없어 우선 수선비가 청구될 수 있다고 안내했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AS가 3주 넘게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동일한 색상의 지퍼가 없어 자재 수급 시간이 걸려 지연됐으며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AS 기간 해당 제품이 필요할 경우 동종이나 유사 제품을 대여해 드리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 입장표명에 최 씨는 “지연 이유나 지연에 따른 조치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마냥 기다려야 했다. AS완료 연락을 이제야 받았지만 무상 수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의아해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