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 롤렉스시계 면세점서 사면 공식 AS못받아?

2014-01-13     조윤주 기자

해외 명품 시계 브랜드가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사후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백화점 등 판매처에 따라 판권을 가진 업체가 달라 같은 브랜드여도 교환 환불 등 사후 처리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들은 구입할 때 만약의 문제 발생 시 관리하는 곳이 어디인지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13일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 사는 김 모(여.33세)씨는 "큰 마음 먹고 산 700만 원대의 롤렉스 예물시계가 애물단지가 됐다"며 답답해했다.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믿고 샀는데 정작 시계에 문제가 발생해도 롤렉스코리아로부터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

지난해 1월 워커힐면세점에서 롤렉스 예물시계 세트를 1천600만 원에 구입한 김 씨.

고가품이라 간간히 착용했을 뿐인데 손목에 쇳가루 같은 것이 거뭇하게 묻어나곤 했다. 김 씨가 착용하는 여성용 시계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

씻고 나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8월부터 본격 시계 착용 시간이 늘면서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고. 참다못해 11월경 워커힐면세점 롤렉스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서는 “때가 끼어 그럴 수 있다”며 세척해 줬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척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시곗줄을 새 것으로 교체 받았지만 3시간 착용 만에 검은 이물이 여전히 묻어났다.


▲ 줄 교체 후 착용 3시간 만에 손목에 묻어난 정체 불명의 검은 이물질.


더는 안 되겠다 싶어 구입한 롤렉스 매장에 다른 해결책이나 환불을 요청한 김 씨.

매장 측에서는 “줄 교체해 준 것도 특별 케이스”라며 시계 문제가 아닌 김 씨 피부 상태나 땀, 화장품 등 다른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롤렉스코리아 본사 측으로 도움을 요청해봐도 "구입 매장과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 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제야 면세점과 백화점 등 판매처에 따라 판권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시 한 번 김 씨가 구입 매장에 강력 항의하고 나서자 업체에서는 “제품 하자를 증명하고 입증하면 교환이나 환불에 대해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김 씨는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안내 받은 심의기관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김 씨는 “워커힐면세점 내 롤렉스 매장에서도 줄 교체 등 나름의 최선은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껏 동일한 소재의 시계를 착용하면서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제품 하자에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롤렉스코리아 담당자는 “면세점과 백화점 판매 채널이 개별적으로 운영된다”면서도 “일반적인 수리의 경우 롤렉스코리아가 공식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면세점은 판권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 등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구입처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700만 원이 넘게 주고 산 시계인데 평생 손목을 닦으면서 착용해야 하는 거냐”며 억울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