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재 빠지는 밀레 신상 다운점퍼, AS '하세월'
외부 심의 맡겨 시간 늘어져도 안내 없어 소비자만 발동동
고가 다운점퍼를 구입한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AS를 맡겼지만 2주 가까이 진행상황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워야 했다. AS 지연도 문제지만 늦어질 경우 소비자에게 어떠한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무성의함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제품 하자로 판단돼 환불 받았지만 AS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 연락도 없어 2주 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소비자 하소연에도 업체 측은 지연에 따른 보상 여부에 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에 사는 최 모(여.32세)씨는 지난해 11월 초 밀레에서 40만 원가량의 신상 다운점퍼를 샀다.
처음 착용한 날 소매부분에서 충전재가 조금씩 빠졌지만 다운점퍼 특성상 어느 정도의 털빠짐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긴 최 씨. 하지만 두세 번 착용하면서 충전재가 빠지는 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12월 16일 구입한 매장을 찾아가 점퍼를 보여주자 점주 역시 “털빠짐이 심하다”며 공장으로 보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어 21일 매장에 직접 연락한 최 씨는 “제품이 본사로 넘어가 어떤 상황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는 무책임한 이야기만 들었다. 최 씨의 추궁에 매장 주인은 “알아보고 연락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먼저 연락한 최 씨에게 매장 측은 “신상품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게 처음이라 심의를 보냈다”며 기다리라고만 했다. 이어 “심의 결과가 나와야만 보상을 해 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최 씨는 “싸게 주고 산 옷도 아니고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AS 보낸 건데 업체 통보만 기다려야 하느냐”며 “보상을 해준다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 회사 방침이 그러하니 무조건 기다리라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밀레 관계자는 “담당자가 불량 여부 판단이 어려워 외부 심의를 진행했고 12월 23일 심의를 보내 30일 결과를 받은 즉시 환불 처리했다”며 “충전재털 제품 특성상 약간의 잔털이 빠져나올 수 있으나 해당 제품은 팔꿈치 카브라 원단 섬유의 밀도가 낮아 솜털 빠짐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AS 지연에 대해서는 “심의 진행 건은 매주 월요일로 보내는 날짜가 정해져 있고 심의 보낸 다음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AS 기간은 평균 10일 정도 소요되고 있으며, 덧댐(찢긴 부위가 넓은 경우)의 경우 14일 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AS 지연에 따른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