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운동화 수선 맡겼더니 짝짝이 만들어 놔"

[포토]신상품도 원단 없어 제대로 수선 안돼...안내 없이 멋대로 진행

2014-01-18     조윤주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일부는 AS를 대비한 모든 제품의 원단을 들여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단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수선을 받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18일 대구 북구 동변동에 사는 손 모(남.45세)씨는 "아디다스에 운동화 수선을 맡겼다가 신발 두 쪽이 짝짝이가 되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디다스에서 신상으로 나온 운동화를 사고 한 달도 안 돼 왼발 운동화 뒤축의 원단이 벗겨졌다. 매장에 AS를 요청하자 구입 시기가 한 달 밖에 되지 않아 무상으로도 수선이 가능했다.

마침 운동화 두 짝을 다 가져온 터라 함께 맡기려 하자 매장 직원이 문제가 발생한 왼쪽 운동화만 두고 가라고 종용했다는 게 손 씨의 주장. 손 씨가 마저 두고 가려 해도 직원이 만류해 한 쪽은 도로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 AS가 완료된 운동화를 집으로 가지고 온 그는 깜짝 놀랐다. 운동화의 뒤축이 집에 있는 다른 짝 파란색과는 판이하게 다른 밝은 하늘색으로 수선돼 있었기 때문.


▲ AS를 맡긴 후 운동화 뒤축의 파란색 원단을 하늘색으로 바꿔 짝짝이가 됐다.


아디다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상담원은 “같은 색깔이 없어서 그랬다”며 “AS 접수할 때 매장 직원에게 색상 변경에 대한 안내를 받지 않았느냐”고 되려 반문했다.

하지만 매장에서 색상에 대한 안내를 받은 기억이 없어 손 씨가 찾아가 항의하자 “분명히 설명했다”고 발뺌하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설명하지 않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잘못은 인정해도 방법이 없다는 게 매장 입장이었다.

할 수 없이 손 씨가 “두 쪽을 똑같은 색상으로 다시 수선해주고 색깔이 너무 튀므로 안쪽 뒤꿈치도 같은 색상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자 수선비 1만 원을 요구하다 실랑이 끝에 매장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손 씨는 “사전에 어떤 안내도 없이 멋대로 다른 색으로 수선해 짝짝이로 만들어 놓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신상품인데도 원단이 없다는 사실이 더 기막히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관계자는 “현재 고객이 요청한 대로 수선을 완료, 발송까지 마친 상태”라며 “AS관련해서는 매장 내에 수선가이드 안내 책자가 있어 원단에 대해서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지만 안내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수입품이다 보니 모든 제품의 원단을 들여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