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올해 재계 순위 3계단 올라 17위?...어부지리하나?
2014-01-17 문지혜 기자
1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그룹의 공정자산 순위를 조사한 결과 대림그룹의 공정자산은 2004년 4조8천억 원에서 2013년 16조1천억 원으로 불어나 재계 순위 20위에 올랐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 자산 규모는 234.9%나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2004년 12개에서 지난해 19개로 58.3% 늘었다.
건설, 석유화학, 운수기계 등 다른 대기업 집단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대림그룹은 10년 동안 기복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석유화학 도소매업과 해운물류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을 중심으로 대림산업 등 계열사들이 연결돼 있다.
대림그룹은 최근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내부거래로 덩치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20~40%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대림그룹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림그룹은 지난해 7월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한해운의 매출이 포함될 경우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등 계열사와의 거래 매출 비중을 40%에서 2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강력한 인수 의지에도 불구 대림그룹은 SM그룹(삼라마이더스)에 밀려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주요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2009년과 2011년에는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동부, 현대 등에 밀려 22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계열사 리스크를 떨쳐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림그룹은 2011년 13조5천억 원에에서 14조8천억 원으로 자산 규모를 불리며 2012년 다시 20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해는 공정자산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6조1천억 원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재계 순위가 17위로 3계단이나 뛰어 오를 전망이다.
올해 17위를 기록했던 동부그룹이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을 매각해 자산이 줄면서 대림그룹과 자리를 맞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2011년 따낸 필리핀 정유 플랜트 수주 등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는 등 매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대림그룹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 매각이나 인수를 할 계획은 없다”며 “건설 경기가 좋지 않지만 해외 수주 등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 순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