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없어서"...국내 제약사 '톱3'도 글로벌 시장선 명함 못 내밀어
국내 굴지의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선 순위조차 집계하기 힘든 하위권에 랭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명함도 못 내미는 이유는 ‘글로벌 신약 부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13년 3분기 글로벌 제약시장 실적’을 조사한 결과, 존슨앤존슨이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한 529억5천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존슨앤존슨는 전년 대비 19.2% 증가한 127억2천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9.8% 증가한 103억1천만 달러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노바티스가 전년대비 2.4%늘어난 428억4천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2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바이엘(408억9천만 달러), 4위 화이자(380억2천만 달러), 5위 사노피(330억8천만 달러), 6위 머크(327억1천만 달러), 7위 GSK(316억7천만 달러), 8위 프레제니우스(205억1천만 달러), 9위 아스트라제네카(188억6천만 달러), 10위 릴리(17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상위권 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조차 순위 집계도 힘들만큼 하위권이다.
2013년 3분기 글로벌 제약사장 누적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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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회사명 | 매출액 | 증감 | 영업이익 | 증감 | 순이익 | 증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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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 2012년 | 2013년 | 2012년 | 2013년 | 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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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존슨앤존슨 | 52,957 | 49,666 | 6.6 | 12,721 | 10,675 | 19.2 | 10,312 | 7,947 | 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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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노바티스 | 42,842 | 41,845 | 2.4 | 8,537 | 8,792 | -2.9 | 7,234 | 7,361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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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바이엘 | 40,890 | 40,366 | 1.3 | 5,780 | 4,321 | 33.8 | 3,706 | 2,768 | 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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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화이자 | 38,026 | 40,766 | -6.7 | 12,655 | 9,165 | 38.1 | 19,498 | 8,277 | 1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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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사노피 | 33,088 | 35,692 | -7.3 | 5,103 | 8,118 | -37.1 | 3,755 | 6,270 | -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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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머크 | 32,713 | 35,530 | -7.9 | 4,320 | 7,405 | -47.7 | 3,702 | 5,350 | -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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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G S K | 31,670 | 31,718 | -0.2 | 7,412 | 8,698 | -14.8 | 5,046 | 6,229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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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프리제니우스 | 20,156 | 19,265 | 6.5 | 2,917 | 3,011 | -3.1 | 980 | 922 | 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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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아스트라제네카 | 18,867 | 20,619 | -8.8 | 4,303 | 6,184 | -30.4 | 2,772 | 4,807 | -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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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릴리 | 17,304 | 16,646 | 4 | 4,469 | 3,669 | 21.8 | 3,957 | 3,261 |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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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 636 | 539 | 17.9 | 37 | 24 | 57 | 60 | 56 | 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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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 | 601 | 575 | 4.6 | 68 | 74 | -8.7 | 65 | 57 |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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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쏘시오 | 377 | 340 | 10.7 | 18 | 24 | -24.9 | 19 | 68 | -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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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달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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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에 오르고 포스코와 한진해운이 각각 세계 2위, 유사 업종인 식음료만 해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 20위 권에 안착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1위 유한양행은 3분기 매출이 6억3천만 달러로 존슨앤존슨의 1.2% 수준에 불과했으며, 영업이익은 0.3%, 순이익 0.6% 수준에 불과했다. 유한양행은 특히 외국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매출이 많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녹십자도 존슨앤존슨에 비해 매출 1.1%, 영업이익 0.3%, 순이익 0.6%에 불과했으며, 동아쏘시오는 매출 0.7%, 영업이익 0.3%, 순이익 0.6%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부끄러운 실적의 원인으로 ‘글로벌 신약’의 부재를 꼽고 있다.
국내 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에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간 국내 영업에만 집중한 것도 사실이며 해외로 수출되는 품목의 매출도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한 품목의 매출이 1조에 달하기도 할 정도여서 국내 제약사와는 맞비교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일단 역사부터 짧다”며 “축적된 신약개발 노하우가 없으니 글로벌 신약은 기대하기 힘들고, 기업은 당연히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시장도 영업하기 좋은 환경이 전혀 아니다”며 “리베이트 수사 강화, 일괄약가인하, 오는 2월 재시행이 예상되는 시장형 실거래가제 등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R&D투자 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동아ST의 슈퍼항생제 ‘테디졸디드’는 미국 FDA로부터 올 하반기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미약품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은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에 진출하는 등 연이은 쾌거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