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굴욕...폭스바겐에 밀려 3위, 4위 아우디에도 쫓겨

2014-01-23     김건우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차 3인방 브랜드 중 하나인 벤츠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에 밀려 3위로 전락한데 이어 4위 아우디의 거센 추격까지 받고 있어서 흐트러진 입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 수입차 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009년 6만993대에서 작년 15만6천497대로 2.6배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15만 대까지 돌파하면서 국내 전체 판매량 대비 1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중 가장 많은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는 BMW(대표 김효준)로 작년 판매량이 3만3천66대에 달했다. 5년 전 9천652대에 비해 3.4배나 뛰었다. 폭스바겐은 2009년 6천511대에서 작년 1만8천395대를 팔아 판매량을 무려 4배 가까이 늘렸다. 이같은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 해 벤츠를 제치고 2위 브랜드로 안착했다. 

최근 5년 간 국내 주요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업체명

대표

2009

2010

2011

2012

2013

총계

BMW코리아

김효준

9,652(1)

16,798(1)

23,293(1)

28,152(1)

33,066(1)

110,961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8,915(2)

16,115(2)

19,534(2)

20,389(2)

24,780(3)

89,733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6,511(4)

10,154(3)

12,436(3)

18,395(3)

25,649(2)

73,145

아우디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6,664(3)

7,920(4)

10,345(4)

15,126(4)

20,044(4)

60,099

수입차 전체

60,993

90,562

105,037

130,858

156,497

543,947

출처: 한국 수입차 협회


반면 벤츠는 지난 해 판매량이 2만4천780대로 폭스바겐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심지어 4위 아우디와의 격차도 불과 4천700여 대로 바짝 추격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벤츠의 부진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수입차 유예할부가 본격적으로 도입 된 2010년 이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가진 20~30대가 대거 폭스바겐으로 눈을 돌리고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40대 이상 소비층은 BMW로 양분되면서 벤츠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

게다가 4위 아우디마저 올해 3천만 원대 소형 디젤 세단 모델을 출시하면서 젊은층 공략에 불을 붙여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수입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BMW와 벤츠로 양분된 수요가 여러 브랜드로 퍼지고 있는데 벤츠가 고객층을 다양화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후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벗지 못해 젊은 층에는 어필하지 못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들은 재규어등 차별화된 브랜드로 옮겨 간 점도 벤츠의 입지를 좁힌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제에거)는 작년 S클래스, E클래스 등 주요 브랜드의 모델 체인지 기간이었기 때문에 지난 해 밀렸던 대기 수요가 올해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2위 자리를 놓고 올해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3각 전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