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가격 인상 '도미노'...복지부 "조사하겠다"

유한 동아 한미 대웅 동성등 주요업체 일제히 3~30% 올려

2014-01-24     변동진 기자

최근 제약업체들이 줄줄이 일반의약품(OTC) 공급가를 인상하고 있어 물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약국과 소비자들 간 마찰도 발생하고 있다.

24일 도매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약업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거래 도매업체에  3%~ 30% 약품 공급가를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유한양행은 안티푸라민에스로션 100ml를 5%, 500ml를 8.6% 인상키로 했으며 △대웅제약은 이부펜시럽, 지미코프시럽 30%, 베아제 18%, 페노스탑 10%, 알벤다졸 9% △동아제약은 베스타제정, 베스타제당의정을 30%정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성제약은 주력 품목인 염모제들과 정로환 120환, 500환, 48T 등을 10~20% 수준 △한미약품은 어린이영양제 텐텐 등 주요 제품들에 대해 인상을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은단도 2년간 가격을 동결시켰던 비타민 C 1000 300정에 대해 인상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많은 제약사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제약약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이 ‘물가인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급가 인상을 결정한 A업체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최근 3~4년간 공급가 변동이 없었던 품목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선까지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인상 폭을 감안한 것으로, 다른 곳이 올리니깐 우리도 올린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반약 가격 인상으로 약국과 소비자들 간 마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종환)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 이후 제약업체들의 일반약 공급가 인상이 심해 약국과 도매, 약국과 환자들 사이에 마찰에 따른 민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한 사유 없이 가격을 올린 의약품이 있는지를 상세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문을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에도 건의했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최근 일반약 인상과 관련한 민원 전화가 쇄도하는데 이는 제약업체들의 공급가 인상에 따른 것이지 약사 독단의 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은 직접 대면하는 약국과 약사들을 문제삼고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복지부는 특정한 사유 없이 가격을 올린 의약품이 있는지를 상세히 조사해 불가피한 인상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약무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의약품유통정보센터의 데이터를 취합,검토 후 불공정 거래의 개연성이 발견되면 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