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뒷통수..초코파이 원가 '쥐꼬리' 올랐는데 제품가 64배 인상
초코파이, 콜라 등 줄줄이 오르는 가공식품 인상폭이 원재료 인상보다 최대 64배나 뻥튀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할 때마다 원가 상승 부담을 이유로 언급했지만 최근 3년간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사들이 원재료가 인상을 핑계로 부당한 가격인상을 해 온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초코파이‘ ‘에이스’ ‘마가렛트’ ‘코카콜라’ 등의 3년간 제품가격은 19.5~50%로 인상된 데 비해 지난 3년간 설탕, 원맥, 팜스테아린, 버터 등의 원료가격은 10%~42.8% 인하됐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2012년 8월 이전)에서 현재 4,800원(2014년 1월)으로 50% 인상됐다. 반면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됐다.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그 차이가 무려 64배에 이른다.
해태제과 ‘에이스’ 롯데제과 ‘마가렛트’도 제품 가격이 각 40.0%, 26.9%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는 불과 10.7%, 9.6% 올랐다. 원재료 추정가격 인상분 대비 가격은 무려 33배, 6.3배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음료의 ‘코카콜라’는 가격이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인하됐다. 판매가격이 385원 인상된 반면 원자료가는 오히려 14원 떨어진 것.
제조사의 손익분석 보고서에서도 원재료가 부담 증가를 찾기 어려웠다.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오리온의 2012년 및 2013년의 손익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53.0%, 51.0%로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원재료 및 상품’은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각각 138억 원, 192억 원이 낮아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오리온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마가렛트’를 생산하는 롯데제과㈜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분석도 ㈜오리온의 손익분석과 유사하게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 비율은 0.7%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마진을 확대해왔다”며 “일방적인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한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