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맹위인데 타미플루 품귀로 약국 병원 비상... 2009년 파동 재연?
'타미플루' 파동 재연되나?
지난 1월부터 A형 독감(H1N1·신종플루)이 맹위를 떨치면서 치료약인 타미플루가 품귀를 빚고 있다. 국내 판권을 독점하고 있는 종근당(대표 김정우)과 공급사인 한국로슈(대표 스벤 피터슨)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일부 약국들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조제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권사인 종근당과 공급사인 한국로슈는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물량 확보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이 보유한 타미플루 재고가 거의 없고, 약국과 병원들의 사재기 열풍도 나타나고 있어 2009년 타미플루 파동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추가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로슈 관계자도 “최근 2년 수요가 잠잠했으나 올해 갑자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맞추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정부 비축 보유분도 있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와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해 품귀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며 “로슈로부터 추가적으로 공급받기로 했고 정부에도 충분한 보유분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해결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로 원활한 조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강남 대형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아직 물량은 있지만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일부 약국에서는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B약국 약사는 “일부 병원이나 약국에서 사재기를 하는 탓에 타미플루를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1985년 3월 준공한 안성공장의 경우 지난 2006년 철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