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상 최대 대출사기 당해..KT 자회사 직원 조사중

2014-02-06     김미경기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2천800억원의 대출 사기를 당했다.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이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잠적해 금융당국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KT ENS는 사기 대출 사건과 관련해 매출 채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KT ENS 자금 담당 직원이 가짜 매출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2천800억원의 사기 대출을 받았다며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KT ENS 직원 김 모 씨는 이 회사 협력업체 N사 등과 짜고 가짜 매출채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은행과 저축은행으로부터 2천800억원을 대출받았다.

N사 등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구입해 KT ENS에 납품하고 발생한 매출채권을 위조해 N사 등이 만든 SPC에 양도했으며 SPC는 이 허위 매출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다.

이번 대출 사기로 피해를 본 금융사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10개 저축은행이다. 하나, 농협, 국민은행이 총 2천억원, 저축은행이 8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금융당국은 해당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상대로 부실 심사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수천억원의 대출금 사용처에 대해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KT ENS는 이날 오후 "은행에서 주장하는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적이 없고 지급보증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자료를 냈다. 거액을 대출받아 잠적했던 KT 자회사 직원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