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권선주호, 실적부진+업황침체 '신의 한 수'는?

2014-02-13     윤주애 기자

은행권 국내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실적부진과 험난한 영업환경에서 '신의 한 수'를 둘 수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취임 후 권 행장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28%나 감소하는 등 4년만에 1조 원을 밑도는 부진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공공기관의 경영효율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지만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권행장이 어떤 묘안을 찾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1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IBK기업은행의 최근 4년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0년 1조3천600억 원을 넘던 순이익이 지난해에는 8천500억 원으로 3년새 37.3% 감소했다. 그동안 5천억 원 이상 순이익이 증발한 것이다.

IBK기업은행 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돌은 것은 2009년 이후 4년만의 일이다. 2010년과 2011년 1조4천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12년에는 1조2천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8천억 원대 순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27.7%, 금액으로는 3천271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실제로 IBK의 순이익률은 2010년 7.15%에서 2011년 8.04%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6.61%, 지난해 5.31%로 낮아졌다.

IBK기업은행 영업실적

 

 

구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매출액

19,056,761

17,917,023

17,884,875

16,091,534

 

 

영업이익

1,779,905

1,940,194

1,612,292

1,142,442

 

 

순이익

1,362,919

1,440,110

1,181,316

854,209

 

 

순이익률

7.15

8.04

6.61

5.31

 

 

순이자마진(NIM)

2.77

2.58

2.15

1.93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백만원, %)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0년 2.7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1년 2.58%, 2012년 2.15%, 지난해 1.93%로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최근 3년간 크게 줄었다. 19조 원 넘던 매출이 16조 원으로 15.6%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조8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대로 35.8% 줄어들었다.

권 행장이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금융권에서 '여성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실적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 '전공'인 중소기업 부문 심화하고 글로벌 진출로 위기 돌파


권 행장은  1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로 취임 47일째를 맡았다"며 "올해 경영환경이 어렵고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먼저 50여년 동안 해온 중소기업 금융이라는 강점을 살려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융자·컨설팅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중소기업 지원 순증 목표가 4조 원이었는데 실제 집행은  4조9천억 원에 달했다. 
 
권 행장은 올해 IBK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 되면서 경영효율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지원에 전력을 다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행장은 3년내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해 국내를 벗어나  해외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매년 자산규모가 5%씩 성장하면 2012년 말 글로벌 105위에서 2016년에는 10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212조6천억 원을 기록해 2012년(198조3천억 원)보다 7.2% 증가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기업은행의 자기자본은 171조 원이었다.

권 행장은 이달 말 중국 북경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안동규 IBK기업은행 글로벌·자금본부장(부행장)은 "해외에 나가 있는 점포가 22곳인데 올해 말까지 25곳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지금처럼 해외사업을 해서는 안되고 뭔가 획기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고 귀뜸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IBK기업은행은 이자수익 9조5천억 원 중 해외에서 올린 것은 2%인 1천909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1월부터 9월까지  6조5천억 원의 이자수익 중 해외 비중은 1천300억 원으로 역시 2% 수준이었다.

해외에서 올린 수수료수익은 이보다 나은 편이지만 금액은 수백억 원에 불과하다.

2012년 해외에서 거둬들인 수수료수익은 263억 원으로 전체에서 3.9%를 차지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론 204억 원이고 비중은 4.1%로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권 행장이 내놓은 중소기업 전략과 글로벌 전략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