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금융지주사 개인정보 공유 161억건"
최근 3년간 금융지주 계열사간 마케팅 등에 공유된 개인정보가 161억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새누리당)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금융지주사 13곳이 2만6천817차례에 걸쳐 161억건이 넘는 금융개인정보를 고객의 동의 절차 없이 공유해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의 금융개인정보 공유 횟수는 2011년 1만250회, 2012년 9천238회, 2013년 7천329회로 매년 줄어들었으나, 대상 고객수는 2011년 43억건, 2012년 52억건, 2013년 65억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금융개인정보를 공유한 곳은 하나금융지주로 29억건에 달했으며, 2위는 KB금융지주로 20억건을 공유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우리은행은 총 12차례에 걸쳐 5억9천만 명의 고객정보를 우리카드에 제공했다. 여기에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입출금계좌정보, 마케팅 동의정보, 민원발생정보 등 많게는 수십 종류의 개인정보가 포함됐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 사이에 공유된 고객정보에는 계좌번호, 잔액, 전화번호 등이 포함됐다.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에 건넨 정보에도 총수신 잔액 등이 들어있었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에서 받은 정보에는 고객식별번호, 부도잔액, 연체발생일 등이 포함됐다.
성 의원은 "금융기관들이 텔레마케팅 등 영업 목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이 수집한 정보에도 고객 동의 없이 접근하고 있다"면서 "금융소비자는 금융기관과 단순 거래만 하는데도 자신의 정보가 유통될 뿐 아니라 그 경로, 기관, 목적, 보유기간 등을 짐작할 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