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은행 작년 순이익 4조원, 전년比 반토막…2년만에 4분기 적자

2014-02-13     윤주애 기자

은행권이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부실기업에 대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로 적자를 냈다.

13일 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에 따르면 국내 은행 18곳은 지난해 순이익 4조 원을 올리는데 그쳐 전년(8조7천억 원)보다 4조7천억 원(53.7%)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이자이익이 2012년 38조 원에서 지난해 34조9천억 원으로 8.3%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87%에 불과해 과거 10년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98%보다도 0.11%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분기별 NIM을 살펴봐도 2012년보다 낮은 수치다. 2012년 은행권의 NIM은 2%였지만, 지난해에는 1.84%로 1년새 0.16%포인트나 하락했다.

또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4조2천억 원으로 전년(4조5천억 원)보다 3천억 원(8.3%) 줄었다.

연간 대손비용은 11조5천억 원으로 2012년 10조9천억 원보다 6천억 원(5.9%) 증가했다. 2010년 15조 원 이후 2011년 12조2천억 원, 2012년 10조9천억 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상승 반전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STX그룹 추가부실이 발견되고,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대손비용이 3조2천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2조7천억 원)보다 5천억 원이나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은 3분기까지 9천억~1조7천억 원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다  4분기에는 순손실 1천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은행권이 적자를 낸 것은 2011년 4분기(순손실 6천억 원) 이후 2년만의 일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