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임시주총서 태평양제약 인수 의결...욕설 고함오가며 한때 소란

2014-02-13     변동진 기자

한독(대표 김영진)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양수도계약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천억원대를 달성, 업계 10위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날 안건은 유효주식 1천160만주 가운데 반대 31만7천901주(2.7%)로 통과됐다. 그러나 임시주총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575억원에 달하는 태평양제약 인수 금액과 집행부의 임시주총 준비가 미흡한 점을 들어  주주 간 찬반의견이 충돌하며 고함, 욕설 등도 오갔다.


한 주주는 “575억원을 들여 태평양제약을 인수한다면 이 회사에 대한 재무제표를 반드시 미리 나눠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받은 인쇄물에는 모두 빠져 있다. 이는 감사위원회가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좋지만 이에 대한 근거와 생년월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필수기재사항들을 주주들에게 통지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며 “감사를 형사고발할 것이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 이런 사람이 감사라는 것이 창피하다”고 분노했다.

관계법률 상법 제361조에서 381조에 따르면 회일을 정한 경우에 2주 전 회의의 목적 사항을 기재해 서면으로 각각 주주에게 통지해야 한다.

또 다른 주주는 “400억원에 달하던 케토톱 매출이 200억원까지 하락한 이유나 그에 대한 데이터도 없다”며 “이는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우리는 신약도 없고 도입이나 제네릭에만 의존하고 있다. 제약회사의 의무를 못하고 있다. 똑바로 해라”고 집행부를 비난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김철준 한독 공동대표는 “케토톱이 보험에서 빠지서면 매출이 하락했다”며 “경쟁 품목들은 대부분 몰락했지만 케토톱은 아직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고 수출을 확대해 매출을 증가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R&D(연구개발)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주요 프로젝트들이 정부지원과제로 선정되는 등 수년 내로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2호 정관 개정, 3호 주식매수선택권 승인, 4호 회사의 이사 주식매수선택권 승인(김철준 대표 7천주, 장우익 부사장 4천500주) 등도 통과됐다.

앞서 한독은 의결에 앞서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은 소화기계 및 근골격계 중심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케토톱이라는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브랜드를 보유해 시너지를 내는데 가장 적합한 상품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평야제약의 제약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올해 매출 4천억원대를 달성해 업계 10위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