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박스' SK하이닉스의 수익 창출 '괴력'..삼성전자와 견줘 보면?

2014-02-20     윤주애 기자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끌어 올린 '달러 박스'SK하이닉스와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가 5%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수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3.9%, 16.1%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1~2위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SK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흑자전환과 함께 최고 수익성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국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IT와 휴대폰 분야 라이벌인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크게 좁혀 국내외의 관심을 받았다. 

20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국내 10대 그룹의 상장사 81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가 23.9%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가 16.1%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81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 6.5%를 웃도는 수치다. 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도 훌쩍 뛰어넘는다. LG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국내 전체 제조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1%로 집계돼 한은이 1960년부터 통계를 취합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기업 수익성

 

 

회사

구분

2012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연간

 

 

삼성전자      (전사)

매출액

    452,700

    476,000

    521,800

    560,600

 2,011,000

 

 

영업이익

      56,900

      64,600

      80,600

      88,400

    290,500

 

 

영업이익률

12.6

13.6

15.4

15.8

14.4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

79,800

86,000

87,200

95,900

348,900

 

 

영업이익

7,000

10,300

10,200

14,200

41,700

 

 

영업이익률

8.8

12.0

11.7

14.8

12.0

 

 

SK하이닉스

매출액

23,884

26,320

24,235

27,184

101,622

 

 

영업이익

-2,635

52

-240

550

-2,273

 

 

영업이익률

-11.0

0.2

-1.0

2.0

-2.2

 

 

회사

구분

2013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연간

 

 

삼성전자      (전사)

매출액

    528,700

    574,600

    590,800

    592,800

 2,286,900

 

 

영업이익

      87,800

      95,300

    101,600

      83,100

    367,900

 

 

영업이익률

16.6

16.6

17.2

14.0

16.1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

85,800

86,800

97,400

104,400

374,400

 

 

영업이익

10,700

17,600

20,600

19,900

68,900

 

 

영업이익률

12.5

20.3

21.1

19.1

18.4

 

 

SK하이닉스

매출액

27,811

39,326

40,836

33,677

141,651

 

 

영업이익

3,170

11,136

11,645

7,848

33,798

 

 

영업이익률

11.4

28.3

28.5

23.3

23.9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억원,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3.6%, 2012년 -2.2%에서 지난해 23.9%로 흑자전환과 함께 이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14조 원을 돌파하고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이 회사는 2011년 5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2012년 2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과 1천6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로 적자를 냈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9.5%, 14.4%, 16.1%로 고공행진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매출액 200조 원을 돌파하고 29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매출은 228조7천억 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36조8천억 원에 육박했다. 단일 기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2위와 5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난해 반도체 사업부문의 수익성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수요가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매출액 2조7천811억 원, 영업이익 3천170억 원으로 11.4%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후 2~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28%가 넘었고 4분기에도 23%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2012년 매출액 34조8천900억 원, 영업이익 4조1천700억 원으로 이익률이 12%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에는 매출액은 37조4천400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이 6조9천억 원에 육박하면서 이익률이 18.4%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낮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 중심인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시스템LSI사업을 함께 영위하다 보니 수익성에서 차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와 휴대폰 시장에서 라이벌인 애플과의 수익성 격차도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8.72%포인트로 줄였다. 2011년 4분기까지만 해도 애플은 영업이익률이 37.42%였고, 삼성전자는 9.87%로 격차가 27.55%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크게 좁혀진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완제품 중심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부품(DS) 등으로 사업구가 다른 것이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 격차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2천800억 원, 영업이익 8조3천100억 원을 기록했고 애플은 매출액이 61조6천600억 원(575억9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14조200억 원(131억 달러)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