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홈쇼핑 대표, 수익률 3년 연속 고공비행 조종..비결은?

2014-02-21     문지혜 기자
허태수 대표가 이끄는 GS홈쇼핑이 지난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을 3.3%포인트 끌어올리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지난해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기도 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21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해 잠정 실적으로 공시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81곳을 조사한 결과 GS그룹의 GS홈쇼핑이 3년간 11.7%에서 13.3%, 15.0%로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기 때문에 더 눈길을 끄는 실적이다. CJ오쇼핑은 2011년 14.8%에서 2013년 12.5%로 2.3%포인트 감소했고 3년 내내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던 현대홈쇼핑 역시 21.7%에서 18.1%로 3.6%포인트 떨어졌다.

GS홈쇼핑 영업이익률 변화

연도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2011년

9,061

1,061

11.7

2012년

10,196

1,357

13.3

2013년(잠정)

10,417

1,566

15.0

*개별 재무재표 기준 (단위 : 억 원, %)


GS홈쇼핑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417억 원, 취급고 3조2천359억 원, 영업이익 1천566억 원으로 1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매출 9천61억 원, 취급고 2조5429억 원, 영업이익 1천6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1.7%를 올렸던 것보다 3.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비록 지난 4분기 따뜻했던 겨울 날씨 탓에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해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워낙 호실적을 기록했던 2012년과 비교했기 때문으로 여전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S홈쇼핑의 성장세는 시장 트렌드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한 덕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백화점보다는 홈쇼핑을 통해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자리 잡았다.

이런 호조에 힘입어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외형성장을 이뤘고 침체되기 시작한 2012년 하반기부터는 고마진 상품인 패션 비중을 높이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백화점 브랜드들을 홈쇼핑에 지속적으로 입점시켜 오프라인 고객들을 흡수하는 동시에 15명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잇단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를 내놓는 등 독점 브랜드로 차별성을 높이는 허태수 대표의 전략이 알찬 성장으로 연결된 셈이다.

우리투자증권 박 진 애널리스트는 “2012년 상반기까지 외형성장을 이룬 GS홈쇼핑은 이후에도 패션 브랜드에 집중하며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저마진인 가전 상품에서 고마진인 패션 브랜드의 비중을 늘린 것이 시장에 먹혔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 사업부문별 변화

사업 부문

매출액

취급고

2011

2012

2013(잠정)

2011

2012

2013(잠정)

TV

6,382

6,947

7,053

14,750

17,871

19,447

인터넷

1,729

1,975

1,422

8,595

9,825

8,039

카탈로그

540

573

480

1,512

1,463

1,277

모바일

-

-

628

-

415

2,789

기타

410

701

834

572

1,050

807

합계

9,061

10,196

10,417

25,429

30,210

32,359

*개별 재무재표 기준 (단위 : 억 원) / 자료 제공 : GS홈쇼핑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취급고 기준 인터넷 부문이 2011년 8천595억 원에서 지난해 8천39억 원으로 6% 떨어졌고, 카탈로그 역시 1천512억 원에서 1천277억 원으로 16% 떨어진 것에 반해 2011년 매출이 미미해 집계되지도 않았던 모바일 부분은 2천789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취급고 대비 비중도 0%에서 2012년 1.4%, 지난해 8.6%로 크게 늘었다. 모바일과 더불어 TV부문 역시 1조4천750억 원에서 1조9천447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GS홈쇼핑은 모바일과 TV 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취급고 3조2천359억 원으로 27% 성장을 이뤘다.


박 진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쇼핑 수요가 모바일 부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사업을 두고 봤을 때 모바일 사업 비중이 아주 크지 않아 실적에 크게 영향력을 끼쳤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모바일쇼핑은 올해 역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을 견인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GS홈쇼핑 관계자 역시 “2011년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미미해 집계되지 않을 정도였지만 2012년부터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고 신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GS그룹은 지난 2월 19일 GS홈쇼핑 허태수 대표를 GS건설의 비상무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위기를 겪고 있는 GS건설을 살리기 위해 GS그룹 총수이자 맏형인 허창수 회장이 막내인 허 대표를 긴급 투입한 것.

GS건설은 5천억 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는 등 지난해 생긴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어 허 대표가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