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빠른 배송' 원하면 현금 아닌 카드결제 해야?
2014-02-26 문지혜 기자
업체 측은 “TV방송뿐 아니라 주문 시에도 상담원을 통해 ‘카드 결제 소비자부터 먼저 배송된다’고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는 ‘현금이 먼저’라는 상식에 어긋난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윤 모(남)씨는 지난 1월 24일 NS홈쇼핑에서 적외선 그릴을 20만 원 가량에 구매했다. 방송 당시 설 전에 배송해주겠다는 쇼호스트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결정했던 것.
설까지 일주일밖에 안 남은 터라 윤 씨는 더 빨리 배송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카드결제가 아닌 무통장 입금으로 현금 결제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고 설 연휴 하루 전날인 1월 29일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현금 결제 고객은 설 이후에 배송된다"는 뜻밖의 안내를 받았다.
설 선물로 드리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방송 당시에도 안내했다며 방법이 없다고 안내할 뿐이었다.
결국 부모님께는 다른 선물을 사드리기로 했고 설 연휴가 지난 2월 10일 제품을 받은 뒤 본인의 집에서 사용하기로 했으나 생각할수록 의아함이 커져갔다.
상식적으로 현금 결제가 더 빨리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송이나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윤 씨는 “결제 방식에 따라 서비스를 다르게 제공하려면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왜 현금 결제가 더 늦게 배송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NS홈쇼핑 관계자는 “카드 결제는 카드사에서 확인만 해주면 처리가 되지만 무통장 입금 등 현금 결제의 경우 은행의 업무 시간 등에 영향을 받아 확인이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라는 특수 기간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먼저 확인이 되는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관계자는 “방송 당시에도 자막과 더불어 쇼호스트가 여러 번 공지를 했고 상담사를 통해 구입할 때에도 설명하도록 매뉴얼로 정하고 있었지만 해당 고객은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더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