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등기임원 사퇴...속내는?

2014-02-24     윤주애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이유로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제3고로 완성,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함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 쪽에 전념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대표 박승하·우유철)은 오는 3월14일 주주총회를 열고 내달 18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정몽구 회장 후임으로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학서 현대제철 부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지 9년만의 일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등기임원이 총 9명이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5명을 제외하면 정몽구 회장과 박승하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우유철 사장 등 사내이사는 4명이다.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될 강학서 부사장은 현대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철강 시황 악화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실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대차그룹 내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의 재경본부장을 지내다 2009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제철 지분이 1주도 없지만 사내이사로 품질·경영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제철 최대주주는 지분 19.8%를 보유한 기아자동차이고, 정 회장은 11.84%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합병시키기로 결정했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가 합병될 지, 아니면 또 다른 방법으로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