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년 금융사 시총 요동...신한금융 '훨훨' 현대증권 '추락'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 가장 많이 불어났다.
63개 금융사 중 시총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한금융이고, 이와 반대로 삼성증권이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1년새 시총 1조 원 클럽은 현대증권이 탈락하면서 24개사에서 23개사로 줄었다.
26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63개 상장 금융사의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규모는 총 147조1천3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52조2천453억 원에서 5조1천억 원, 비율로는 3.4% 감소한 수치다.
63개사 중 시총규모가 증가한 곳은 25개이고, 나머지 38개사는 감소했다. 25개사의 시총 증가분(4조7천229억 원)보다 38개사의 시총 감소분(9조8천37억 원)이 헐씬 더 컸다.
최근 1년 동안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신한금융으로 19조9천875억 원에서 21조4천575억 원으로 1조4천700억 원(7.4%)으로 몸집을 불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지난해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신한금융을 포함해 11개사가 1천억 원 이상 시총 규모를 늘렸다.
신한금융에 이어 이어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동부화재도 1년새 몸집을 4천억 원 이상 불리며 2~4번 순위를 차지했다. 5위 메리츠금융지주도 시총규모를 4천억 원 가까이 늘렸다.
6~7위는 2천억 원 가량 시총이 불어난 NICE(나이스)와 삼성화재에 돌아갔다. 또 기업은행, 메리츠종금증권, 우리파이낸셜, 하나금융 순으로 1천억 원 이상 시총 규모가 증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1년 새 1조5천억 원 가까이 시총을 까먹었다. 대우증권과 삼성생명 한화생명도 1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영업환경이었던 증권사 대부분이 수천억 원 이상 시총이 날아갔다.
최근 1년 동안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금융사는 나이스홀딩스(NICE)로 무려 92.3%나 됐다. 이 회사는 시총 규모가 2천659억 원에서 5천114억 원으로 불어났다.
시총 증가율이 10% 이상인 금융사는 NICE를 포함해 14개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지주가 4천500억 원대에서 8천400억 원대로 87.5% 증가했고,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1천억 원대에서 2천억 원대로 72.4% 불어났다.
이밖에 서울신용평가(52%), 메리츠화재(37.5%), 메리츠종금증권(34.3%), LIG손해보험(33.2%), 화인자산관리(31.4%), 우리파이낸셜(30.6%), 제주은행(16%), JB금융지주(15%), 신영증권(14%), 동부화재(12.9%), 아주캐피탈(12.3%) 등의 순이었다.
반면 1년 동안 시총 감소율이 10% 이상인 금융사는 26개나 됐다.
SBI코리아홀딩스가 지분 49.34%로 최대주주인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옛 SBI글로벌)는 시총이 483억 원에서 164억 원으로 66%나 감소했다. 벤처투자업체인 베리타스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감자에 이어 올해 들어서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우리종합금융(옛 금호종합금융)도 시총 규모가 5천억 원에서 1천900억 원으로 63%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종금은 우리금융그룹 14번째 계열사로 편입됐지만 정부의 민영화 정책으로 인해 다시금 매물로 나올 처지여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동양증권과 CXC종합캐피탈도 시총규모가 40% 이상 감소했고,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도 30% 이상 쪼그라들었다.
63개 금융사 중 시가총액 1조 원 클럽은 24개에서 23개로 1개 줄었다.
신한금융이 1년새 덩치를 21조4천600억 원으로 키워 삼성생명(20조3천억 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년 동안 시총 1조 원(4.7%) 증발하면서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3위는 KB금융으로 시총규모가 15조1천450억 원이었고, 4위는 12조 원에 달하는 하나금융이, 5위는 11조 원인 삼성화재가 랭크됐다.
6~10위는 우리금융, 기업은행, 한화생명, 삼성카드, 동부화재가 차지했다. 11~23위에는 BS금융지주,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해상, 한국금융지주, DGB금융지주, LIG손해보험, 우리투자증권,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증권, 코리안리재보험, 키움증권, 동양생명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1조 클럽이었던 현대증권은 지난해 적자전환 되고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추락, 시총규모가 1조5천억 원에서 9천996억 원으로 33.5%나 줄어들면서 탈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