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 내비 수리, 본사-대리점 2달 핑퐁 황당"

본사·대리점 모두 엉뚱한 안내 후 시간만 끌다 책임 외면

2014-03-02     김건우 기자

내비게이션 수리 의뢰를 받은 대리점과 본사 양 측이 모두 엉뚱한 안내를 반복하며 정작 AS는 외면해 소비자가 2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애를 태워야했다.

제조사 측은 AS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을 인정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부산시 사상구에 사는 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12월 2년 정도 사용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근처 공식대리점에 제품을 맡겼다.

대리점 측은 해당 지점에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며 서울 본사에 AS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예상 수리비용 10~15만원 가량에 기간은 2주 정도"라는 상세한 설명을 믿고 대리점 측의 안내대로 본사로 수리를 의뢰했다.

2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본사 콜센터에 문의 후 이틀이 지나서야 '다음 날 출고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하지만 16일만에 돌려받아 다시 차량에 장착했지만 내비게이션의 전원은 여전히 들어오지 않았다.

황당함에 수리 내역을 살펴본 결과 '제품 AS기간이 경과되어 본사에서는 수리를 할 수 없다'는 어의없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구입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제품이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사전에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기기를 묶어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어 수리 내역서와 함께 본사 측에서 안내한 부산지역 콜센터로 상황을 문의했다.

그러나 본사에서 알려준 콜센터는 이미 2년 전 다른 곳으로 이전해 현재는 없는 곳이었다.

반복적인 엉뚱 안내에 화가 난 정 씨가 최초 AS를 의뢰했던 대리점으로 항의하자 "우리는 본사에서 알려준 메뉴얼(지점 수리 불가 시 본사AS 접수)대로 안내했을 뿐 잘못이 없다"고 손사레칠 뿐이었다.

정 씨는 "제품이 서울 본사까지 왕복하며 2개월이 넘도록 표류하는 동안 업체는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며 "본사도 안 되고 대리점도 손사레를 치면 결국 제품을 어디서 맡겨야하는지 황당할 따름이다"라고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 측은 정 씨에게 상황 설명을 하지 못하고 AS가 지연된 점에 대해서 사과하고 현재 보상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해 말 보증수리기간이 종료돼 유상수리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면서 "수리비 50% 할인과 신제품 구입 시 할인가 구매를 안내했고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