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가시방석' 증권사 CEO 3월 주총 앞두고 거취 주목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을 물갈이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무난한 실적으로 이미 연임이 결정되거나 유력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을 제외하면 임기에 상관없이 옷을 벗게될 CEO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HMC투자증권 등 5개사는 내달 14일 주총을 열 계획이어서 CEO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 3명은 연임이 결정됐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유임됐다.
동양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CEO가 교체됐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이미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상태다. 김흥제 HMC투자증권 사장은 이번에 임기 3년의 등기임원으로 새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실적부진과 동양사태로 인해 이승국 사장에서 정진석 부사장으로, 또 다시 서명석 사장으로 CEO가 연거푸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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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순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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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2년 |
2013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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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증권 |
전상일 |
89 |
74 |
-15 |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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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
김흥제 |
215 |
-72 |
-287 |
적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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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
김신 |
-94 |
-473 |
-378 |
적자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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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
고원종 |
121 |
-68 |
-189 |
적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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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
주진형 |
-620 |
-637 |
-17 |
적자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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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
김석 |
1152 |
110 |
-1,042 |
-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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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
김기범 |
892 |
-322 |
-1,214 |
적자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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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
김원규 |
560 |
160 |
-400 |
-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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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
윤경은 |
-610 |
-324 |
286 |
적자축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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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
유상호 |
1261 |
840 |
-421 |
-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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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
서명석 |
-45 |
-3182 |
-3,137 |
적자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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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재무제표(나머지 연결기준)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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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이투자증권도 2008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서태환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임일수 사장이 물러나고 주진형 부사장이 승진했다. HMC투자증권과 SK증권은 지난해 12월 제갈걸 사장과 이현승 사장이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김흥제 HMC투자증권 부사장과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우리투자증권과 인수 및 조직통합 이슈가 있는 NH농협증권의 경우 차기 CEO로 '농협맨'이자 재무통인 안병호 농협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전상일 농협증권 사장은 용퇴를 굳혔고 이번 매각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낸 주요 증권사 가운데 최근 1년여 동안 CEO가 교체되지 않은 동부증권은 고원종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 사장은 오는 5월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대주주인 KDB산은금융그룹의 수장이 강만수 회장에서 홍기택 회장으로 바뀌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한 대우증권 김기범 사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임기에 상관없이 CEO가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내년 5월말,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2월 초에 임기 만료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24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가 이어지면서 빅5 증권사 중 최악의 실적을 냈다. 삼성증권도 순이익이 무려 90.5%나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