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노트북 화면은 왜 이리 깜깜해"

2014-03-10     김건우 기자

새로 구입 한 노트북의 모니터 밝기가 지나치게 어두워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밝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고 동일모델 간 비교로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터라 불량 판정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10일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 달 초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310 모델을 61만 원에 구입해 중순 경 제품을 받았다.

OS(운영체제)가 설치되지 않은 '깡통 노트북'을 구입한터라 윈도우 OS를 설치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모니터 밝기가 너무 어두워 눈이 피로해지는 증상이 잦았다.

처음에는 모니터 밝기 조절을 잘못한 건가 싶어 이리저리 조정해보기도 했지만 시스템 상 최대 밝기로 조정해봐도 별반 차이가 없었고 색상도 얼룩덜룩한 이른 바 '오줌 액정'과 같이 보여 결국 AS센터에 제품수리를 맡겼다.

일주일 만에 해당 증상에 대해 돌아온 AS센터 측 공식 답변은 "같은 모델을 동일한 환경에서 비교하니 최 씨의 제품이 더 밝아 시스템 사양 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최 씨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기 위해 AS센터를 재차 방문해 동일 모델을 놓고 비교를 했다. 결과는 AS센터 측 설명대로 육안상으로도 최 씨의 제품이 더 밝았다.

하지만 이전에 사용한 타 사 모델보다 확연히 낮은 밝기에 눈의 피로도가 높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이의제기하려 했지만 공식 상담센터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상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제품은 AS센터에 입고된 상태다.

최 씨는 "비록 60만 원대 저가형 제품이더라도 이전에 사용하던 타 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너무 형편없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밝기가 주관적 요소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해당 모델의 액정 문제는 다른 쇼핑몰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노버 측은 이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례에 대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밝기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별도로 없다는 입장이다. 액정에 얼룩이 생기거나 화소가 죽어 블랙헤드(점)가 발생한 사례는 있어도 모니터 밝기가 문제가 된 사례는 흔치 않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문제 제품을 직접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용하기 불편할 정도로 화면이 어두운 경우는 이례적"이라면서 "제조상 검수 과정을 충분히 거치는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