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013 실적 '선방'...쇼핑·제과 '부진' 음료·손보 '호전'

2014-03-07     문지혜 기자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상장계열사들이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전년과 동일하게 4.5%를 유지했다. 경기침체로 대부분 대기업의 실적이 전년 대비 고꾸라진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계열사별로는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롯데그룹 8개 상장계열사의 2013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51조3천864억 원, 영업이익은 2조3천31억 원, 영업이익률은 4.5%로 집계됐다.

2012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4조2천10억 원(8.2%), 영업이익은 1천827억 원(7.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똑같이 4.5%를 유지했다.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영업실적

기업명 

대표

2012

2013(잠정)

영업이익률 증감폭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롯데쇼핑

신헌

25,044

1,467

5.9

28,212

1,485

5.3

-0.6

롯데케미칼

허수영

15,903

372

2.3

16,439

487

3.0

0.6

롯데하이마트

한병희

3,221

161

5.0

3,519

185

5.3

0.2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2,199

150

6.8

2,216

172

7.8

1.0

롯데제과

김용수

1,864

115

6.2

1,976

92

4.6

-1.5

*롯데푸드

이영호

1,007

61

6.0

1,568

74

4.7

-1.3

*롯데손해보험

김현수

1,959

-19

-0.9

1,506

6

0.4

1.3

현대정보기술(코)

마용득

189

-5

-2.7

152

-15

-10.0

-7.3

전체

51,386

2,303

4.5

55,587

2,486

4.5

0.0

연결 재무재표 기준(*개별 재무재표)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십억 원, %, %p)


8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주력인 롯데쇼핑(대표 신헌)으로 1조4천853억 원에 달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당기순이익은 8천8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4%에 그치며 2012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매출만 28조2천117억 원으로 12.6% 늘었다..

롯데쇼핑 측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 등 해외 종속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하이마트 인수 효과로 인해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 수익성 악화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것.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에 신규 개점한 점포가 많기 때문에 형가손실 분이 4분기 반영돼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 해외 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영업이익 4천874억 원,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가 1천848억 원으로 2~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로 매출 2조2천159억 원, 영업이익 1천724억 원, 영업이익률 7.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칠성은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가율 및 비용 감소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식음료업체인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는 매출 1조9천764억 원, 영업이익 918억 원을 올려 부진했다. 영업이익률도 4.6%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떨어졌다.

매출 2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좌절됐다. 영업이익도 롯데칠성음료의 반토막에 불과해 체면을 구겼다.

최근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는 지난해 롯데햄를 합병한 효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매출 1조5천683억 원, 영업이익 7천348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7%, 21.5%나 불렸다.

2012년 영업손실을 낸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회계기간 변경으로 매출은 1조9천591억 원에서 1조5천56억 원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86억 원 적자에서 5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손해율이 감소해 손익이 늘어난 것 함께 인건비, 일반관리비에 대한 사업비율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