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사 사외이사, 6700만원 연봉 챙기고 안건 100% 찬성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등 조선 빅4의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연봉은 6천725만 원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8천500만 원인 삼성중공업이었고, 가장 적은 곳은 6천만 원인 현대중공업이었다.
그러나 연간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는 이들 사외이사들이 각 안건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100% '찬성표'를 던져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내 조선업체 빅4의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16명의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총액이 10억7천400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이사회에 1회 이상 참석한 사외이사는 22명이었으며, 임기만료 등으로 퇴임한 경우를 제외하면 16명의 사외이사가 평균 6천725만 원을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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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4 사외이사 보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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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업체명 |
대표 |
지급총액 |
1인당 평균 |
|
1 |
삼성중공업 |
박대영 |
338 |
85 |
|
2 |
현대미포조선 |
최원길 |
190 |
63 |
|
3 |
대우조선해양 |
고재호 |
306 |
61 |
|
4 |
현대중공업 |
이재성 |
240 |
60 |
|
전체 |
1,074 |
6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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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원) |
사외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최항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남찬순 현 한국언론재단 감사, 곽동효 전 특허법원장, 송인만 성균관대 부총장 등 4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8천5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지급총액 역시 3억3천8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3사는 모두 6천만원 초반대로 보수차가 크지 않았다. 현대미포조선(대표 최원길) 6천300만원,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 6천100만원,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 6천만원 순이었다. 사외이사가 최종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 박해성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오세경 건국대 경영학 교수 등 3명뿐인 현대미포조선은 지급총액도 1억9천만 원으로 4개 업체 중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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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4 2013년 회계연도 사외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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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 |
명단 |
인원수 |
|
삼성중공업 |
최항순, 남찬순, 곽동효, 송인만 |
4 |
|
현대미포조선 |
최종범, 박해성, 오세경 |
3 |
|
*대우조선해양 |
한경택, 고상곤, 신광식, 조전혁, 이상근 |
5 |
|
현대중공업 |
편호범, 이철, 주순식, 노영보 |
4 |
|
*기타비상무이사 제외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명) |
하지만 6천만원 이상 높은 보수를 받는데도 불구 사외이사들은 본연의 책임인 감시와 견제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에 1회 이상 참석한 사외이사 22명은 100건의 안건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남찬순, 최항순 씨가 3번 불참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건에 대해 찬성해 97.5%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거제 옥포조선소 'H안벽 복지 complex 신축 승인의 건'에 대해 지난해 8월 26일승인을 '유보'했으나 바로 다음 이사회인 10월 7일 다시 찬성표를 던졌다.
불참 및 기권, 유보 등으로 평균 96.3%. 실제로는 100%의 찬성률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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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4 사외이사 활동 현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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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
업체명 |
안건 |
투표수 |
찬성표 |
반대표 |
불참 |
기권 |
유보 |
찬성률 |
|
1 |
삼성중공업 |
30 |
120 |
117 |
0 |
3 |
0 |
0 |
97.5% |
|
2 |
현대미포조선 |
13 |
39 |
38 |
0 |
1 |
0 |
0 |
97.4% |
|
3 |
현대중공업 |
23 |
92 |
88 |
0 |
4 |
0 |
0 |
95.7% |
|
4 |
대우조선해양 |
34 |
158 |
151 |
0 |
2 |
1 |
5 |
95.6% |
|
전체 |
100 |
409 |
394 |
0 |
10 |
1 |
5 |
96.3% | |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개) |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14일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주주총회가 3월 21일로 예정돼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이장영 금융연수원 원장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출신인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 학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