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기부천사?...CJ제일제당 실적은 44%↓ 기부금은 60%↑

2014-03-21     조윤주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 10개 사의 2013년도 기부금이 전년 대비 무려 40%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곤두박질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크게 늘려 사회적 책임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10개 업체 중 남양유업, 롯데푸드, 농심, 동원F&B, 오뚜기,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등 7개 업체는 기부금을 늘렸고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대상 등 3개 업체는 줄였다. 

21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식품업체 상위 10개 사의  2013년 기부금 지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 825억1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 584억8천만원 대비 무려 41.1% 늘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9.6%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기부금에는 후한 인심을 쏟았다.

10대 식품업체 2013년도 기부금 현황

업체명

대표

영업이익

기부금

2012년

2013년

증감률

2012년

2013년

증감률

CJ제일제당

김철하

615,528

345,479

-43.9

34,732

54,963

58.2

롯데제과

김용수

115,395

91,537

-20.7

8,060

9,475

17.6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150,037

172,384

14.9

5,658

5,481

-3.1

오뚜기

이강훈

108,687

105,075

-3.3

2,092

3,626

73.3

하이트진로

김인규

167,155

161,051

-3.7

4,044

3,022

-25.3

롯데푸드*

이영호

59,364

73,753

24.2

1,149

2,917

153.9

대상

명형섭

129,677

155,822

20.2

1,896

1,047

-44.8

동원F&B

박성칠

34,376

58,552

70.3

536

938

75

남양유업

김웅

63,729

-17,452

적자전환

77

545

607.8

농심

박준

96,891

92,602

-4.4

243

487

100.4

전체

1,540,839

1,238,803

-19.6

58,487

82,501

41.1

출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개별 기준(단위: 백만 원, %)



10대 식품업체 중 기부금이 기장 많은 곳은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으로 549억6천만 원에 달했다. 전년(347억 원) 대비 무려 58%나 폭증했다.  10개 사 기부금 총액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액수다.

더우기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공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크게 늘렸다. 영업이익은 쪼그라들고 기부금은 늘리면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5.6%에서 15.9%로 세 배 가까이 끌어 올려 통 큰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2위 롯데제과(대표 김용수)도 영업이익이 20.5%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지만 기부금은 17.6% 늘린 94억8천만 원을 쾌척했다.  영업이익의 10분의 1을 기부에  쓴 셈이다.

반면 같은 롯데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영업이익 상승(14.9%)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전년 대비 3.1% 줄인 54억8천만 원 지출에 그쳤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이 3.3% 줄어든 오뚜기(대표 이강훈)도 기부금은 73.3% 늘어난  32억2천600만 원을 집행했다.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기부금은 25.3% 줄어든  3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2년 2.4%에서 작년 1.9%로 떨어졌다.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는 기부금을 11억5천만 원에서 29억2천만 원으로 무려 153.9%나 늘렸다.  영업이익이 24.2% 증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부 인심이 후한 편이다.

반면 대상은 2012년 19억 원 규모에서 작년 10억5천만 원으로 44.8%나 삭감했다. 10개 식품업체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동원F&B(대표 박성칠)는 기부금을 5억4천만 원에서 9억4천만 원으로 무려 75% 늘렸지만 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기부금이 5억5천 만원으로 9위에 머물렀지만 2012년(8천만 원) 대비 증가률은 무려 7배(607%)를 웃도는 기록적인 수준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지만 기부금은 확 늘려 대조를 이뤘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2013년 상생협상안에 따라 대리점주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면서 기부금이 늘어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업체중 기부금이 가장 낮은 곳은 농심(대표 박준)으로 4억9천 만원 집행에 그쳤다. 그러나 전년(2억4천만 원)에 비해서는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농심도 전년 영업이익이 4.4% 줄어들었다.

10대 식품업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업체명

대표

2012년

2013년

증감률

CJ제일제당

김철하

5.6

15.9

10.3

롯데제과

김용수

7.0

10.4

3.4

롯데푸드*

이영호

1.9

4.0

2.0

오뚜기

이강훈

1.9

3.5

1.5

농심

박준

0.3

0.5

0.3

동원F&B

박성칠

1.6

1.6

0.0

하이트진로

김인규

2.4

1.9

-0.5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3.8

3.2

-0.6

대상

명형섭

1.5

0.7

-0.8

남양유업

김웅

0.1

-

전체

3.8

6.7

2.9

출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단위: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