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방문 판매 제품 온라인몰서 구입했다간...

'바코드 제거' 등으로 추적 막아...묵은 제품, 가품 섞이기도

2014-03-21     문지혜 기자
소셜커머스 가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문판매나 다단계업체에 소속된 개인업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의 경우 유통 경로 추적을 막기 위해 바코드를 제거한 채 판매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정품 인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 측으로부터 AS는 물론 교환 환불등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제조업체들 역시 상품이 훼손된 채 정식 유통경로가 아닌 곳으로 흘러가 브랜드및 회사 이미지를 구기게 된다. 또 일부 오래되거나 정품이 아닌 제품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어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대해 소비자로부터 책임추궁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격이나 판매자의 영업행위를 부당하게 간섭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바코드 뗀 건강기능식품 '정품 맞아?'

최근 다이어트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암웨이나 허벌라이프 등 제조업체들은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정품임을 입증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발품을 들여 인적/직접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는 권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판매자(ABO)들이 임의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본사의 추적을 막기 위해 바코드를 제거하고 반품기간이 지난 오래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정품 여부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체 측은 이를 막기 위해 신고 접수를 받고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자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 나와 있는 판매자의 아이디만 가지고 본사에 등록된 판매자인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

또한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은 본사에 등록된 회원이  아닌 경우도 있고, 바코드를 제거하면 어떤 루트로 판매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정식 루트로 구매한 제품이 아닐 경우 교환이나 환불 또는 제품 하자로 인한 피해에 대해 보상이 어렵다"며 소비자들에게 본사에 직접 연락하거나 주위의 공식 회원을 통해 구입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식제조업체' 판매 확인했는데...

화장품업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여러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어떤 방법으로 구매하는 것이 공식 루트인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방문판매가 이뤄지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소셜커머스를 통해서는  공식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라, 오휘, 숨 등은 방문판매 또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브랜드이지만 소셜커머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판매자가 임의로 판매하는 형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오픈마켓은 '공식판매처'라고 공지하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개인판매자이며 소셜커머스를 통한 공식 판매는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소셜커머스 홈페이지에는 개인업체가 아닌 제조사가 판매회사로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에서 실제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제조판매업체란에 해당 제조사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업체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인 줄 알고 구매했다가 뒤통수를 맞는 셈이다.

업체 측은 국내에서 제조되는 제품이다 보니 '가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공식 루트가 아니기 때문에 반품, 교환 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해당 화장품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더라도 보상조차 받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조금 싸다고 해서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를 이용하지 말고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입해야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