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이 쓸려고 쿠쿠 밥솥 내부 세척 맡겼더니 악취 진동"

2014-03-27     김건우 기자

"깨끗하게 사용하려고 세척을 맡겼는데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피해를 주고 엉뚱한 핑계만 대고 있네요."

제조사에 내부 세척을 맡긴 전기밥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발생해 소비자를 당황케 만들었다.  

2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김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달 15일 2년 정도 사용한 쿠쿠 전기밥솥의 내부 세척을  AS센터에 맡겼다. 밥솥을 분리해 진행하는 내부 세척은 AS센터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9일 뒤 깨끗한 모습으로 변신했을거라 기대한 전기 밥솥은 도저히 세척을 한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상태가 엉망이었다. 먼지가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며 이전에 밥을 지은 흔적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황당했지만 "기술적으로 더 이상 세척이 불가능하다"는 AS센터 직원 말에 집으로 돌아온 김 씨.

그러나 밥솥을 가져 온 이틀 후부터 집안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여러차례 집안 대청소를 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일주일 넘게 냄새 진원지를 찾던 중 밥솥 문제임을 알게 됐다. 패킹 교환 및 세척 작업 전엔 없었던 불쾌한 냄새에 대해 AS센터 측으로 원인 규명을 요구했지만 물받이에 물이 썩어 발생했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그 자리에서 직접 밥을 지어 실험했다. 역시나 밥솥에서 불쾌한 냄새가 풍기는데도 불구하고 AS센터 관계자는 "밥통에서 냄새가 나지만 밥은 괜찮다"며 횡설수설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결국 냄새 원인을 찾는 대신 다시 세척을 해줄테니 그대로 사용하라는 업체 측 대응에 참았던 화가 치밀어올랐다.

김 씨는 "온 집안에 불쾌한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심했는데 제조사는 원인조차 모른 채 마치 선심쓰듯 세척해줄테니 사용하라고 이야기 하니 어이가 없다. 내부 세척를 맡긴 제품으로 대체 뭘 한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측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고객 주장과 달리 사실이 확인이 됐고 현재 무상으로 세척이 완료된 상태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 클리닝서비스는 고객만족 차원에서 무상 진행되고 있고 일부 묵은 때는 제거하는데 한계가 있어 사전에 공지하고 있다. 김 씨에게도 이 부분은 미리 설명해드렸다"고 반박했다.

악취 문제에 대해서는 "밥솥 물받이에 냄새를 유발하는 밥물이 차 있어 냄새가 난 것으로 판명됐다"며 "김 씨에게도 충분히 알렸고 이후 클리닝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 답변에 김 씨는 "2년간 사용해 온 패턴이 동일한데 내부세척 후 악취가 발생했다는 건 세척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 탓으로 떠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제품을 사용할 뜻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김 씨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