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직원 연봉 외환보다 2724만원 작아...작년 격차 더 벌려

2014-03-26     윤주애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의 양대 축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 격차가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양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 연봉 격차가 2012년 1천862만 원에서 지난해 2천724만 원으로 46.3%나 확대됐다. 양사간 임금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으로선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외환은행(은행장 김한조)은 2012년 직원 8천106명에게 7천372억여 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지급액이 9천95만 원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직원수가 8천1명으로 1.3% 감소한 사이 급여액이 7천130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8천911만 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감소폭이 훨씬 더 가파라서 격차가 커졌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은 2012년 9천351명에게 총 6천764억 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7천233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급여액이 5천81억 원으로 14% 넘게 줄어들었지만 직원수는 9천376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1인당 평균 연봉이 2012년 7천233만 원에서 지난해 6천187만 원으로 14.5% 줄었다.


양 은행의 연봉 격차가 외환카드 분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환은행은 오는 5월 말 카드사업부를 분리해 외환카드로 분사시킬 예정이다. 3년 전 하나은행에서 떨어져 나온 하나SK카드와 몸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게 하나금융그룹의 계획이다. 카드사업이 분리되면 외환은행 직원 300여명의 소속이 바뀌게 된다.

이와 관련해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급여수준은 그 회사의 노사간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며 카드분사라는 현안에 있어 양 은행간 임금격차는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