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 연봉 10억원 대...거액 논란 조정호 회장 56억 원 포기

2014-04-01     윤주애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해 금융지주사 회장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보수금액으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가장 많았지만 거액을  모두 포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3월 31일 사업보고서에 연봉을 공개한 주요 금융지주 7곳의 등기이사 연봉을 조사한 결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한동우 회장에게 급여 9억8천100만 원과 상여금 4억1천800만 원으로 총 14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지급했다.

회사 측은 급여액이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고 상여금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사전에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 기준에 따라 산정했다고 밝혔다.

한 회장에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억3천800만 원으로 2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2억4천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KB금융지주 전·현직 회장도 10억 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11억9천500만 원,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에게는  9억9천100만 원이 지급됐다.

작년 고액 연봉으로 논란이 일었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초 등기이사와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4월부터 2개월여 동안의 보수금액이 무려 11억1천400만 원이었지만, 고액연봉 논란 등을 의식해 모두 포기했다. 등기이사로 있었던 메리츠화재 보수도 포기했는데 그 금액까지 합칠 경우 조 전 회장의 전체 보수금액은 지주사와 보험 계열사로만 따졌을 때 56억5천만 원이 넘는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은 지난해 3억2천900만 원으로 보수금액이 가장 낮았다.

회장이 아닌 등기이사 중에서는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9억3천800만 원,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전 부회장이 7억3천만 원을 받았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과 최흥식 사장이 실제로 받은 보수는 공시된 금액보다 적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각각 기본급의 30%, 20%를 반납했지만 사업보고서상에서는 이를 포함한 금액으로 공시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