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리베이트'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무더기 구속

2014-04-01     문지혜 기자
검찰이 횡령 및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온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을 구속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고 방송 편성상 편의를 제공한 혐의(배임수재 등)로 롯데홈쇼핑 전직 임원 이 모(47)씨와 전직 상품기획자(MD) 정 모(44)씨를 구속했다.

이 씨는 2008년 12월~2012년 10월까지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으로 근무하면서 중소 납품 업체 5곳으로부터 편성 시간이나 횟수 등 방송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9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 역시 2007~2010년 납품업체로부터 현금과 고급 승용차 등 2억7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검찰은 인테리어 공사비 등을 빼돌려 회사 자금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고객지원본부장 김 모(50)씨와 방송본부장 이 모(50)씨 등 현직 임원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2008년 3월~2012년 12월까지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허위 또는 과다 계상한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회삿돈 6억5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송본부장 이 씨의 횡령 금액은 4억9천만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이들 외에도 다른 전현직 임직원들이 연루됐는지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른 임직원의 비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자를 소환해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나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액의 사용처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06년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뒤 이듬해 롯데홈쇼핑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