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1분기 내수 '방긋'...한국지엠·르노삼성 수출 '울상'
현대자동차 'LF 쏘나타',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등 굵직굵직한 신차들이 등장한 국산차 업계 1분기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5개 제조사 대부분 내수 판매에서는 웃을 수 있었지만 해외 수출 판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국내차 업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는 올해 내수 및 수출시장 판매량이 증가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1분기 기준 국내 판매량은 16만717대의 판매고를 올려 작년 1분기 대비 판매량이 4.5% 증가했고 수출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4.6% 증가한 106만2천여 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8천 대를 팔았고 아반떼(7천578대), 쏘나타(4천713대) 등 효자 모델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게다가 지난 달 24일 공개된 쏘나타 신차 효과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장기적으로 판매 호조가 기대됐다.
해외 시장은 1분기 국내생산수출 30만7천943대, 해외생산판매 75만4천222대 등 총 106만2천여 대를 팔아 작년 1분기 101만5천여 대보다 4.6%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3월에 국내생산수출은 지난 해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이후 특근 미실시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보다 26.5% 증가한데 힘입어 내수 판매에 이어 콧노래를 불렀다.
국산차 업계 1분기 실적 비교 | |||||||
업체명 | 대표 | 내수 | 수출 | ||||
2013 1Q | 2014 1Q | 증감률 | 2013 1Q | 2014 1Q | 증감률 | ||
현대자동차 | 김충호 | 153,756 | 160,717 | 4.5% | 1,015,558 | 1,062,195 | 4.6% |
기아자동차 | 이형근 | 108,650 | 108,005 | -0.6% | 593,545 | 664,193 | 11.9% |
한국지엠 | 세르지오 호샤 | 32,972 | 34,335 | 4.1% | 171,015 | 128,724 | -24.7% |
쌍용자동차 | 이유일 | 13,293 | 16,797 | 26.4% | 17,972 | 19,874 | 10.6% |
르노삼성자동차 | 프랑수아 프로보 | 12,749 | 14,909 | 16.9% | 17,080 | 10,288 | -39.8% |
출처: 업계 종합 |
기아자동차(대표 이삼웅)는 내수 시장에선 1분기 기준 완성차 업체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60만 대 고지를 넘기는 등 판매량이 11.9% 증가한 66만4천 대를 팔아 만회했다.
특히 3월 해외판매량 중 국내생산 판매분이 노조 주말 특근 거부가 있었던 지난 해에 비해 무려 22.7%나 늘었고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전략 차종에 대한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져 선방할 수 있었다.
말리부 디젤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는 올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3만4천335대를 판매해 작년 1분기에 비해 4.1% 판매량이 늘었다.
다마스, 라보의 생산 중단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차종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특히 크루즈(52.5%), 말리부(49.7%), 알페온(31.7%) 등 소형 및 중형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3월 생산분에서는 크루즈, 말리부, 알페온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50~60%를 웃돌아 내수 판매 역시 21.1%나 늘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 달 초 말리부 디젤 출시 이후 전 차종의 판매량이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다마스, 라보 생산이 재개된다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 물량은 작년 1분기 대비 24.7% 감소한 12만8천700여 대를 기록해 내수, 수출 판매량을 합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1% 감소한 16만3천여 대였다.
지난 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1분기 내수 시장에서 1만6천800대, 수출 시장에서 1만9천800여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4%, 10.6%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최근 해외에서 출시한 '뉴코란도C'를 비롯한 '코란도 패밀리'가 유럽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이 바탕이 됐다.
3월 판매량에서도 내수 판매는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W'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의 판매 실적을 보였고 수출 시장에서는 러시아, 유럽,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뉴 코란도C'가 지난 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판매대수 7천 대를 돌파했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코란도 패밀리의 판매 호조로 1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력 모델의 글로벌 시장 호평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판매 물량을 늘려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QM3 대란'이라고 불리며 대기고객이 6개월 이상 기다려야해 주목을 받았던 르노삼성 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 역시 올해 1분기 내수시장에서 1만4천909대를 판매해 지난 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6.9% 늘었다.
화제를 모은 QM3는 1분기 889대가 판매됐고 4월부턴 월 2천 대씩 판매 할 예정이어서 내수 시장에서의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경쟁작의 잇따른 출시로 'SM5'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25.7% 감소했다.
QM3 효과를 톡톡히 본 내수 시장과 달리 수출 물량은 지난 해 1분기 1만7천80대에서 1만288대로 무려 39.8%나 떨어져 전체 1분기 판매량은 2만5천197대로 작년 1분기 2만9천829대보다 15.5% 감소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