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출신 아니어도 임직원 가능"..KB금융 조직쇄신안 '눈길'

2014-04-02     윤주애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임영록)이 줄서기 인사를 근절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책임 감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KB금융 출신이 아니더라도 전문성만 갖추면 임직원이 될 수 있도록 열린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어서 그 성적표가 기대된다.

KB금융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 조직문화 쇄신안을 공개하고, 이를 실천해 내부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범한 KB금융 조직문화 쇄신 위원회(위원장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의 첫 성과물인 셈이다. 위원회는 내부 경영진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고, 인사혁신을 첫 단추로 분과별 문제점을 진단해 쇄신안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KB금융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안으로 HR(인사) 혁신을 꼽았다. 조직내 줄대기 문화를 근절하고, 평등주의가 만연한 것을 적절하고 건강하게 자극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서장(임원)과 팀원의 인사를 동시에 실시하는 원샷(One-shot) 인사를 하고, 인사기준을 사전에 예고해 인사청탁 등을 방지할 방침이다.

임직원 스스로 경력 및 장점을 등록해 상시적으로 내부 공모시장을 운영해 적재적소에 인력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점포 등 임직원들이 선호하는 주요 부서는 내부공모를 통해, 준법감시인이나 글로벌사업부장 등 전문성이 필요한 보직은 외부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KB금융 출신이 아니더라도 전문성만 갖추면 임직원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문제와 카드 계열사 고객정보 유출사태 등으로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도 감사실명제와 수검부점의 검사역 역평가 등으로 쇄신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주사와 은행에 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최근 회사에 불어 닥친 일련의 어려움들은 더 나은 KB로 도약하기 위한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며 "KB금융그룹 전임직원은 금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KB금융그룹內 보다 건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