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벽걸이 세탁기, 1년 만에 본체에 금이 쩍~

2014-04-04     김건우 기자

아이옷 세탁을 위해 구입한 벽걸이 세탁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이 생겨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제조사는 외부충격에 의한 균열은 발생할 수 있어도 제품 하자로 인한 균열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며 하자 의혹을 부인했다.

4일 대전 동구 낭월동에 사는 김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1월 당시 '아기옷 전용 세탁기'로 광고하던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세탁기를 약 30만 원 중반대에 구입했다.

벽걸이 제품이었고 애초부터 아기 옷만 세탁하려는 목적으로 구입해 아이 옷이나 손수건 위주로 세탁기를 돌렸다. 행여나 고장날까봐 청바지 등 일반 세탁물은 아예 넣지도 않았다는 김 씨.

하지만 얼마 전 평소처럼 세탁기를 사용하려하는데 본체 정면에 금이 갈라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작동에는 이상이 없어 좀 더 부드러운 재질의 의류만  이용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균열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새 균열이 세탁기 버튼 바로 위까지 이어져  위험하겠다는 생각에 AS센터에 자초지종을 물었다. 증상을 묻던 AS센터 직원에게서 돌아온 답은 "구입 후 1년이 지나 무상수리 대상에서 제외됐으니 균열 부위에 대해선 유상 수리를 받으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 씨는 설치한 지 1년이 갓 지난 설치형 제품에서 균열이 발생한 점,무상기간 경과로 간단한 점검조차 출장비를 내야 하는 상황 모두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충격을 준 적도 없고 평소 일주일에 3~4번 정도 가량 부드러운 재질의 아이옷만 세탁하는데 본체에 균열이 생길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지금껏 가전제품 사용 중 작동 불량이 아니라 본체 파손된 경우는 처음 봤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 "출장비가 나올까봐 아직 점검은 받지 않았지만 오래 쓴 제품도 아니고 제품 자체 하자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측은 제품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문제이지만 해당 모델에 대한 균열 사례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외부가 강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외부 충격에 의해 금이 갈 수 있지만 출시 이후 균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자체 결함 역시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균열 원인은 직접 제품을 조사해봐야 자세히 알 수 있지만 무상수리 기간이 갓 지났기 때문에 고객 만족차원에서 균열 부위는 지난 3일 무상으로 수리해드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