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파사트-캠리, 스펙·경제성 꼼꼼히 따져보니...결과가?

2014-04-08     김건우 기자

현대자동차 'LF쏘나타'가 공차중량과 연비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라이벌 폭스바겐 파사트와 토요타 캠리보다 스펙과 경제성이 훨씬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F쏘나타가 뛰어난 경제성을 무기로 이들 라이벌을 견제하며 20년의 중형 세단 대표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라이벌 차종 대비 현대차의 가장 강력한 히든카드는  '가격'이다. 수 년간 이어진 고유가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구매자 입장에서 차량 1차 선택 요인은 역시 목돈이 들어가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의 트림 중 가장 비싼 세타Ⅱ 2.4 엔진 익스클루시브의 출고가는 2천990만 원. 캠리(3천350만 원)보다 약 400만 원, 파사트(3천810만 원)보다 80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혼다 '어코드'나 닛산 '알티마'와 같이 잠재적인 경쟁작 역시 3천만 원대 중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과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이 돋보인다. 

특히 출시 이전부터 최고가가 3천만 원을 훨씬 넘길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최고 모델 가격도 2천만 원대에서 책정돼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가격부담이 준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달 신차 발표회에서 "쏘나타는 패밀리카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가격 인상은 불가능하다"며 당초 예상 최고 출고가가 낮춰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드웨어에서  경쟁사 모델에 뒤지지 않는 스펙을 보여준 점도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낼 수있는 요소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으로 공차중량( 2.4리터 엔진 모델 기준) 1천575kg으로 동급의 캠리(1천485kg)는 물론 파사트(1천542kg)보다 다소 무겁지만  최대 출력은 193마력에 최대 토크 25.2kg·m으로 캠리(최대 181마력, 최대토크 23.6kg·m)와 파사트(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4.5kg·m)보다 월등하다.

주요 제원

모델명

LF쏘나타 2.4 GDI

파사트 2.5 가솔린

캠리 2.5 가솔린

연료

가솔린

가솔린

가솔린

배기량

2,359cc

2,480cc

2,494cc

연비

11.5km/L

10.3km/L

11.5km/L

최대출력

193마력

170마력

181마력

최대토크

25.2kg.m

24.5kg.m

23.6kg.m

공차중량

1,575kg

1,542kg

1,485kg

CO2 배출량

152g/km

172g/km

152g/km

가격

2,990만 원

3,810만 원

3,350만 원

출처: 업계 종합



연비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었지만  공인연비 역시 11.5km/L를 기록해 90kg 가벼운 캠리와 같았고 30kg 덜 나가는 파사트보다 1.2km/L 높아  연비 경쟁력 또한 낮지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쏘나타와 캠리가 152g/km를 기록해 파사트의 172g/km보다 km 당 20g 적다.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부담금/보조금 여부가 결정되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가 시행되는만큼 쏘나타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실내공간도 7세대 쏘나타는 글로벌 시장 중형차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한 파사트를 겨냥해 축거(앞 뒤 바퀴간 거리)를 2805mm로 늘려 파사트의 2803mm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동급 최장 길이 축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던 내수/수출용 차량에 대한 차별 논란도 해소했다. 신형 쏘나타는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최초 채택하는 등 내수용 차량 역시 수출용과 동일한 안전 기준으로 출고한  점도  경쟁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다만 수입차의 경우 가격대와는 상관 없이 디자인및 브랜드 가치를 선호하는 계층이 많아 스펙과 경제성만으로 쏘나타의 완승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간판 모델 쏘나타가 수입차를 상대로 본격적인 선전포고를 한 것 자체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라며 "초고장력 강판을 비롯해 에어백등 안전사양을 북미 기준과 동일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의 승부수를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