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 3세대 뉴 미니, 폭발적 가속력에도 흔들림 없어...

2014-04-11     김건우 기자

"3세대 뉴 미니는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해치백의 새로운 기준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3세대 뉴 미니 신차발표회장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미니에 대한 아낌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미니를 따라 잡을 독보적인 경쟁자가 없다'는 그의 공언대로 3세대 미니는 국내외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의 외양을  유감없이 뽐냈다.

'타는 즐거움을 가장 느끼기 쉬운 차'와 '실용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두 가지 평가가 공존한 미니이지만 이번 3세대 미니는 2세대보다 좀 더 친소비자적인 구성으로 다가왔다.


 

10일 파주에 위치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자유로와 지방도가 섞여 있는 약 20km 남짓의 시승 코스를 달려봤다. 3가지 트림으로 나온 이번 3세대 미니 중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프리미엄 모델인 '쿠퍼S'였다.

'MINI'라는 브랜드명처럼 실내공간은  아직까지 성인 남성이 안락한 주행을 경험하기엔 부족했다. 2세대에 비해 휠베이스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외형이 커졌지만 좁은 느낌은 여전했다.  하지만 주행이 시작되자 3세대 미니는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초반 고속주행이 가능한 자유로에서부터 미니의 폭발적인 가속력이 십분 발휘되기 시작했다. 쿠퍼S 기준으로 제로백은 6.7초, 실제 주행에서 급가속시 이와 비슷한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쿠퍼S는 소형차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평소에도 다소 험하게 운전한다는 동승자가 사전 양해를 구했지만 조수석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주행 모드는 일반 모드인 'MID 모드'와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 그리고 3세대부터 탑재한 '그린 모드'까지 총 3가지의 색다른 주행이 가능했다. 급가속 구간에서의 스포츠 모드를 이용한 다이나믹한 주행, 좁은 국도와 같은 제한적인 공간에서는 그린 모드를 통해 효율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것.


 

주행 당시 연비는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한 탓에 복합연비 13.7km/L(쿠퍼S 기준)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일상에서의 주행 습관대로 유지한다면 복합연비 수준 이상의 연비 달성도 어렵진 않아보였다. 

운전자의 안전에도 신경써  상위 트림인 쿠퍼S에는 정면에 주행 관련 정보가 담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자가 오로지 주행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와 연동한 '미니 커넥티드' 시스템은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여기에 주행 환경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와의 연동도 가능해 세상과의 소통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는 사용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앱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실내 공간에서도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미니의 상징이기도 했던 센터페시아의 속도계가 어느 새 스티어링 휠 뒷편으로 얌전하게 모습을 감췄다.



운전자가 더욱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니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였던 속도계가 들어간 대신 광활한 센터페시아에는 8.8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미니 터치 컨트롤러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주변을 감싸는 LED링은 드라이빙 모드, 주차, 내비게이션 등 주행 환경에 따라 오색빛깔을 뽐낸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실행 도중 경로가 바뀌기 전에 남은 거리를 LED링에 빛이 들어오는 칸 수대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

센터페시아 중간 부에 위치한 토글 형태의 시동버튼은 마치 비행기를 조종하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열쇠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버튼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미니가 많이 차분해졌다고 하지만 토글형 스위치를 비롯해 독특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미니의 본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시승으로 주어진 30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갈 정도로 3세대 미니는 기존의 독특한 아이텐티티에 소비자의 편의성에도 신경을 쓴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갖춰져 가고 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올해 3세대 미니의 판매 목표를 약 4천 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 해 미니 브랜드의 국내 총 판매량 6천300여 대의 60%가 넘는 상당한 수치로서 3세대 미니에 대한 BMW의 기대와 자신감이 반영된 수치였다.

가격은 7월부터 발효되는 한-EU FTA 관세 인하분을 선 반영해 뉴 미니쿠퍼 2천990만 원, 쿠퍼 하이트림은 3천720만 원이며 상위 트림 쿠퍼S는 4천240만 원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