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롯데하이마트 가격, 에어컨 지점별 60만원 차이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 편차 '하늘과 땅'...250만원 짜리 에어컨 최대 60만원 벌어져

2014-04-22     문지혜 기자
대형양판점 제품 가격이 지점별로 크게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일 브랜드 양판점의 경우 유사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점별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 차가 커 여러 곳을 통해 가격 비교를 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업체 측은 "해당 고객은 구매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같은 하이마트라 할지라도 지점별로 특별할인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제품 판매가격은 물론 설치 비용 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세일을 한다는 이야기를 믿고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구입했는데 바가지를 쓴 느낌”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씨는 2월 중순께 강남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여름 대비 에어컨 할인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는 광고였다. 안 그래도 올 여름이 덥다는 소리에 새 에어컨을 구입할 예정이었던 김 씨는 광고를 믿고 집에서 차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하는 지점을 방문했다.

김 씨는 에어컨 여러 대를 비교한 끝에 250만 원짜리 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가격이 부담됐으나 "다른 곳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10만 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30만 원 상당의 냄비 세트와 현금 20만 원, 하이마트 포인트 10만 점 등 사은품을 넉넉하게 챙겨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

아주 좋은 조건이란 생각에 에어컨을 살 예정이라는 동네 주민에게 롯데하이마트를 추천할 정도였다.

하지만 며칠 뒤 김 씨는 동네주민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멀리까지 가기 힘들어 찾아 인근 하이마트 매장에서는 똑같은 모델을 190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던 것. 1주일 만에 60만 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심지어 에어컨 설치비 역시 29만 원이었던 김 씨보다 11만 원이나 저렴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본인이 구입한 곳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지점에서는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 뒤 한 달 가까이 감감무소식이었다.

김 씨는 “같은 롯데하이마트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데 60만 원이나 차이가 나는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세일을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멀리까지 가서 구매한 것인데 바가지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점별로 특별할인 등 프로모션을 다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를 수 있으며 고객이 처음 구매한 가격이 정상가가 맞다”고 해명했다. 당시 5~10만 원 가량 프로모션에 따라 판매금액이 차이가 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제로 60만 원이나 차이가 나게 판매한 사례는 없다는 것.

이어 "해당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이후 제조사에서 공급가를 변동해 이를 하이마트 판매가에 적용시킨 것으로 확인된 만큼 가격 차이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설치비용에 대해서는 “각 지점별로 에어컨 설치 전문업체에 외주를 줘서 진행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금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