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 '2014 혼다 올뉴 오딧세이' 캠핑용 미니밴의 '종결자'

2014-04-22     김건우 기자

가족·친구·연인끼리 여행을 가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풍경이지만 여행을 준비하면 항상 아쉬운 점이 '짐은 많은데 차는 작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이같은 아쉬움을 단박에 끝낼 수있는 '종결자'로 제격이다.



육중한 외형에서부터 느껴지는 안정감과 미니밴의 본 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캠핑 시즌을 맞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만하다.

'올 뉴 오딧세이'의 가장 큰 매력은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내부 공간에서 시작된다. 7인승이었던 기존 버전보다 시트 하나가 추가됐지만 탑승 환경에서의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레그룸이 좁아 미니밴의 '기피 좌석'으로 꼽히는 3열 시트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6명 이상 승차를 할 때 서로 3열 시트로 가기 싫다는 소소한 싸움은 오딧세이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미니밴이라는 특성 답게 적재 공간에서도 다른 모델보다 우월한 모습이다. 3열 시트 뒤로 움푹 들어간 적재 공간에는 여행용 백팩을 겹겹이 쌓아도 문제되지 않았고 3열 시트를 잡아 당겨 시트 아래로 숨기면 여행용 캐리어가 여러 개 들어갈 정도의 광활한 공간이 등장한다.


▲ 3열 시트를 당기자 여행용 백팩이 작아보일 정도로 넓은 적재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광활한 적재 공간이 탄생할 수 있었던데는 전장 5180mm, 전폭 2010mm의 국내 미니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매머드급의 크기에서 비롯됐다. 기아차 카니발 리무진(5130×1985)은 물론 토요타 시에나(5085×1985),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5175×2000)보다 전장과 전폭이 길다.

하지만 전고(차량 높이)는 1735mm에 불과해 경쟁작보다 오히려 15~50mm 낮아 탑승자들이 타고 내리기 쉽고 운전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눈높이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올 뉴 오딧세이'는 패밀리 카 답게 내부 엔터테인먼트 요소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내부에 장착된 9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DMB 방송 및 DVD 시청이 가능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동시간까지 즐겁게 보낼 수있다.


▲ 3열 시트에서도 2열 상단에 설치된 LCD 모니터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휴대용 스피커 2세트가 제공된다. 개별 감상이 가능해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 있어 탑승객에겐 '워너비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었다. 

주행 환경에서도 '올 뉴 오딧세이'는 2톤에 가까운 공차중량에서 나오는 육중한 느낌과 달리 시원스러운 컨디션을 나타냈다.

중량의 한계를 견디지 못하는 미니밴 특성상 고속화도로에서 2차선이나 추월선에서 가속력을 뽐내기 쉽지 않지만 3500cc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오딧세이는 쭉 뻗은 자유로를 자유롭게 달렸다.

특히 가속 상태에서의 코너링에서도 순간 미니밴이라는 것이 크게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갔다. 


▲ 오른쪽 백미러 하단부에 장착된 렌즈를 통해 오른쪽 차선을 볼 수 있는 '레인 워치' 기능.


혼다가 자랑하는 '레인 워치(Lane Watch)'도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돕는 '무기'다. 레인워치는 오른쪽 차선으로 차선 변경시 혹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시 옆 차선을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볼 수 있는 장치다. 사고 위험과 초보운전자들이 겪는 '차선 변경 공포증'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연비는 3500cc의 어마무시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것 치고는 복합연비 9.1km/L를 나타냈다.  급가속 및 감속만 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연비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즐거운 여행길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운전자들의 근심이 생길 수 있다. 차체가 워낙 큰 탓에 정상적인 주차 라인이 꽉 차는 수준이거나 주차 라인을 과감히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

여기에 타고 내릴 때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는 옆자리에 주차된 차량까지 '여행의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주차 공간을 확인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2014 올 뉴 오딧세이'의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420만 원 오른 5천1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