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대표, '노장' 소진세 제치고 일약 스타덤에
롯데그룹이 이원준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롯데쇼핑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롯데쇼핑 전 대표였던 신헌 사장이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에 연루돼 사의를 표한 지 6일만이다.
그룹 측은 사태를 진정시키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신임 대표를 서둘러 내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그룹 내 유통부문 핵심 축을 이루는 소진세 롯데슈퍼·코리아세븐 총괄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노병용 사장은 롯데백화점 판매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친 후 2007년부터 8년째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소진세 사장은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을 거치고 롯데슈퍼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 다 2012년에도 롯데쇼핑 대표이사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가 신헌 전 사장에게 밀렸던 터라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표 중의 대표라 할 수있는 롯데쇼핑 대표 자리는 일약 이원준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나이가 많고 경험도 많은 양대 유력 후보를 제치고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1956년생인 이 사장은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두루 성장시킨 실적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인도네시아와 괌 등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시켰다는 것.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 백화점 내 주요 요직을 두루 맡은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원준 사장이 롯데면세점 대표를 맡은 2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면세점으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국내 사업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자리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 이원준 사장이 내정되면서 롯데면세점은 영업부문장을 맡아오던 이홍균 전무가 맡기로 했다. 신임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장을 비롯해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상품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