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나눔재단 '홍기택호' 나눔 관심없어? 수입 늘어도 사업 대폭 축소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KDB나눔재단(구 산은사랑나눔재단)의 나눔 사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부금 수입이 크게 늘어 '곳간'에 자산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홍기택 회장이 나눔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9일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자료에 따르면 KDB나눔재단의 지난해 기부금 수입은 31억8천876만 원으로 전년(12억 원)보다 166.5% 급증했다. 그러나 관련 목적사업비는 2012년 91억6천669만 원에서 19억억8천만 원으로 78.4% 감소했다.
2012년 74억 원 넘게 투입했던 사회책임금융사업 규모가 지난해 8억7천만 원대로 88% 넘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KDB나눔재단은 2012년 미소금융중앙재단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회연대은행 외 소외계층 창업지원 등에 70억 원이 넘는 돈을 썼다. 지난해에는 미소재단과 청년재단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연대은행에는 기부금 전달했는데, 금액이 5억 원으로 2012년보다 3분의1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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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나눔재단 기부금 수입과 지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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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2012년 |
2013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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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수입 |
1,197 |
3,189 |
1,992 |
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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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재산출연금 |
1,197 |
3,189 |
1,992 |
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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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사업비 |
9,167 |
1,981 |
-7,186 |
-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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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회책임금융사업 |
7,414 |
866 |
-6,549 |
-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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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인재양성사업 |
269 |
551 |
282 |
1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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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지역공헌사업 |
290 |
235 |
-55 |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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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장학사업 |
376 |
329 |
-46 |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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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저소득층지원 |
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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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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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원, %) |
지역공헌사업과 장학사업 규모도 전년보다 각각 19%와 12.4% 축소됐다. 2012년 8억2천만 원에 달했던 저소득층지원비용도 지난해에는 0원이 됐다.
인재양성사업만 2012년 2억7천만 원에서 지난해 5억5천만 원으로 2배 가량 늘렸다.
KDB나눔재단은 저소득층지원과 장학사업, 마이크로크레딧사업을 진행해왔는데 2012년부터 사회책임금융과 인재양성, 지역공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전체 목적사업비도 2009년 22억6천만 원, 2010년 20억2천만 원, 2011년 23억6천만 원, 2012년 91억6천만 원으로 지난해(19억8천만 원)가 최저 수준이었다.
홍 회장이 나눔문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KDB나눔재단 관계자는 "2012년 처음으로 사회책임금융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 지출한 사업비가 지난해 협력기관에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KDB나눔재단 자산은 눈덩이 불어나고 있다. 자산규모가 2012년 101억 원에서 지난해 111억 원으로 9.8% 증가했다. 특히 금융자산이 99억1천만 원에서 110억 원으로 10.9% 늘었는데, 현금및현금성자산만 해도 1억7천만 원에서 35억 원으로 1910.8%나 불어났다.
이 재단은 산업은행이 20억 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도 산업은행이 26억6천만 원, 대우증권이 3억 원을 기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