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자 빼면 영업이익 적자...중공업 '초상집' 물산 '잔치집'

2014-04-30     윤주애 기자

올 1분기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의 17개 상장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17개 상장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3조3천284억 원과 영업이익 8조4천34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8%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17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8%에서 11.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회사는 삼성전자로 무려 8조5천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6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548억 원 적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3.5%에서 올해 11.9%로 하락했다. 삼성그룹 전체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이 1천154억 원이었고, 삼성카드가 904억 원 가량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전기 등 6개사도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테크윈과 크레듀는 수십억 원에 그쳤다.

삼성그룹 상장사 1분기 영업실적

 

 

회사

대표

매출

영업이익

 

 

2013년

2014년

증감률

2013년

2014년

증감률

 

 

삼성전자

권오현

52,868,095

53,675,326

1.5

8,779,458

8,488,799

-3.3

 

 

삼성물산

최치훈

6,701,544

6,472,971

-3.4

67,509

115,400

70.9

 

 

삼성카드

원기찬

746,190

731,584

-2.0

89,818

90,392

0.6

 

 

에스원

윤진혁

277,167

387,985

40.0

29,648

41,187

38.9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2,515,946

2,216,291

-11.9

-219,763

30,644

흑자전환

 

 

제일모직

조남성

1,029,336

1,048,570

1.9

46,699

25,326

-45.8

 

 

호텔신라

이부진

477,977

594,054

24.3

7,374

21,742

194.8

 

 

제일기획

임대기

563,896

633,588

12.4

18,144

21,120

16.4

 

 

삼성전기

최치준

2,043,716

1,728,771

-15.4

113,148

15,104

-86.7

 

 

삼성테크윈

김철교

655,368

661,745

1.0

25,176

3,280

-87.0

 

 

크레듀

임영휘

21,281

28,001

31.6

330

1,601

385.2

 

 

삼성정밀화학

성인희

331,800

298,100

-10.2

-12,600

-19,100

적자심화

 

 

삼성SDI

박상진

1,208,192

1,135,684

-6.0

-33,282

-38,955

적자심화

 

 

삼성중공업

박대영

3,887,900

3,431,100

-11.7

440,200

-362,500

적자전환

 

 

전 체

73,328,408

73,043,770

-0.4

9,351,859

8,434,040

-9.8

 

 

삼성전자 제외

20,460,313

19,368,444

-5.3

572,401

-54,759

적자전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 (단위:백만원,%)


반면 삼성중공업과 삼성SDI, 삼성정밀화학은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3천6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적자전환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천4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333억 원이던 영업손실 규모가 올해 390억 원 정도로 더 확대됐다. 삼성정밀화학도 126억 원에서 191억 원으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최근 1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지난해 2천200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올해 306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됐다.

크레듀 역시 3억3천만 원에서 16억 원으로 385.2% 증가했고, 호텔신라도 74억 원에서 217억 원으로 195% 가까이 늘어났다.

이밖에 삼성물산이 71% 가까이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에스원 38.9%, 제일기획 16.4%,  삼성카드 0.6%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와 달리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전자등 4개사도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에스원이 1년새 40% 증가한 3천880억 원을 기록했고, 호텔신라도 6천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24.3% 증가했다.

매출이 줄어든 회사는 삼성전기 -15.4%, 삼성엔지니어링 -11.9%, 삼성중공업 -11.7%, 삼성정밀화학 -10.2%, 삼성물산 -3.4%, 삼성카드 -2%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계열사는 1.6%에서 5.7%로 4.2%포인트 오른 크레듀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도 1.5%에서 3.7%로 2.1%포인트 상승했고,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제일기획도 소폭 올랐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기는 5.5%에서 0.9%로 4.7%포인트나 하락했다. 삼성테크윈도 3.8%에서 0.5%로, 제일모직은 4.5%에서 2.4%로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7개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15.8%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16.6%)보다는 0.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주력 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로 재미를 봤지만 시장이 포화되면서 올 1분기에는 다소 수익성이 주춤한 모양새다. 회사 측은 갤럭시 S5 출시효과와 초대형 TV와 수퍼 프리미엄급 냉장고 등을 선보이고 올 2분기 수익성이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