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파업 초읽기…영어사용 거부 등 태업 들어갈듯
2014-04-30 윤주애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점포 통폐합 등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노조원들이 반발하면서 태업과 부분파업을 거쳐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30일 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조합원 3천200여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씨티은행 노조 가입률이 83%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파업에 찬성하는 분위기여서 이날 저녁 나올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씨티은행 노조는 점포와 부서별 릴레이 휴가와 내부 보고서 작성 거부, 판촉 활동 중단, 씨티그룹 본사와의 컨퍼런스콜 거부 등 1단계 태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만큼 영어사용을 거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는 예.적금과 카드, 펀드, 보험 등 신규 상품 판매를 거부하고, 3단계는 부분파업 또는 영업점별 순회 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190개 영업점포 중 30%에 달하는 56개를 통폐합하기로 사측이 결정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650여명의 인력이 퇴출될 것이란 소문이다.
한편 은행이 파업하는 것은 2011년 SC은행 이후 처음이다. 씨티은행은 10년 전인 2004년 씨티그룹이 지금의 씨티은행 전신인 한미은행을 흡수하는 데 반대하며 파업했다.
앞서 은행권에선 2000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반대 파업, 2003년 신한금융그룹으로의 인수에 반대하는 조흥은행 파업이 있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