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기부금 뭉턱뭉턱 잘라내고 접대비는 태산처럼 늘려가고

2014-05-07     김건우 기자

연간 3천 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정수기 업계 2위 청호나이스(대표 이석호)가 매년 기부금을 야박하게 뭉턱뭉턱 자르며 작년 1천만 원에도 미치는 '쥐꼬리'기부금만 집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반면  접대비는 매년 2~3배씩 늘리고 약 14.8배 늘어 대조를 이뤘다. 광고선전비 역시 매출액 대비 4% 대를 유지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2009년부터 매년 기부금을 큰 폭으로 쳐내고 있다.  2009년 1억1천100만 원에서 지난 해 955만 원으로 무려 91%나 줄였다. 

청호나이스의 기부금은 2010년 4억4천4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6천59만 원으로 갑자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2년 5천484만 원에 이어 지난 해는 955만 원으로 다시 대규모로 삭감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매년 기부금을 뭉턱뭉턱 잘라 내고 있다.

청호나이스 5년 간 매출액·광고선전비·기부금 내역

구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매출액

211,649

258,883

281,962

291,386

311,707

영업이익

22,673

25,211

10,030

8,056

7,649

광고선전비

7,334

13,574

13,898

10,168

11,509

접대비

44.8

72.6

83.99

245

662

기부금

111

444

60.59

54.84

9.55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3.5%

5.2%

4.9%

3.5%

3.7%

매출액 대비 기부금

0.05%

0.17%

0.021%

0.019%

0.003%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 / 단위: 백만 원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2010년 0.17%를 기점으로 줄어 지난 해에는 0.003%로 가라앉았다.  500대 기업 평균 0.1%와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와 접대비는 아낌없이 퍼부었다.  광고선전비는 2009년 73억 3천만 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13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뒤로 매 년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도 2011년 4.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간 3.5~4%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접대비 상승은 더 가파르다.  5년 간 14.8배나 늘어났다. 

2009년 4천480만 원에 불과했던 접대비는 2011년 8천399만 원으로 늘어 6천59만 원에 불과한 기부금을 추월했고 지난 해 접대비는 6억6천200만 원으로 995만 원에 그친 기부금과의 격차는 약 73배로 벌어졌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2011년부터 본사에서 분리돼 운영되고 있는 장학재단에  매년 지급하는 장학금이 반영안돼 기부금이 급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 장학재단에서 매 년 1억 원 이상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기부금이 급감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2012년에도 강원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단발성으로 5천만 원을 지원하는 등 매년 단체를 통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해 장학재단에서 지급한 장학금액 1억 3천만 원을 기부금에 포함하더라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67%(2011년)→0.063%(2012년)→0.045%(2013년) 으로 업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