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12분기 적자터널 벗어나나?...1분기 흑자전환 기대 고조

2014-04-30     윤주애 기자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천4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은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흑자로 돌아설 경우 2011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를 12분기만에 극복하게 되는 셈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 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이라는 부활의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솔라원은 내달 중순께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올 들어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에서 굵직한 사업성과들을 내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들에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면서 태양광 시장의 본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50GW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38GW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 성장률은 30%가 넘어서는 셈이다.


▲한화큐셀이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출처=한화그룹)



올해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12년 3분기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 밑으로 폭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시장 회복에 발맞춰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풀 가동 중이며, 원가 대비 품질도 예상보다 높은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의 유럽 신흥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소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권장하고 있는 덴마크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와 같은 한화큐셀의 사업 모델이 덴마크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현지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라센추리(Solarcentury)사가 영국 섬머셋(Somerset)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빠른 태양광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520MW를 판매하며 일본 내 해외 태양광 회사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올해도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며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화솔라원도 활발하게 중국, 북·중미, 유럽 등에서 대규모의 성과를 거두며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3월 중국 우시(Wuxi)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Cobra)와 그란솔라(Gransolar)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Rio Hondo)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Shanghai HuiTianRan Investment Holding Group)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포크트솔라(Vogt Solar)가 영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20.5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2015년에는 올해의 흑자개선을 훨씬 뛰어넘는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